이 글은 증도 봄나들이를 다녀와서 우가영 GS&J 연구원이 쓴 글입니다.

증도 봄나들이를 다녀와서(1)

   5월 13일 아침... 사무실에서 빨리 나온다고 나왔는데도 꼭 이런 날은 출근 시간이 지났음데도 불구하고 도로가 차로 꽉꽉 막혀있다. 양재역까지 왜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9시 50분까지 서초구민회관 앞으로 다들 오시라고 했는데 택시타고도 10분전에 겨우 도착했다. 10분쯤 지나니 윤여임 회장님이 버스를 이끌고 도착하시고, 친구들끼리 혹은 모임에서 어딜 가려고 하면 누군가가 항상 늦게 오는 사람이 있던데 올해도 역시 몇 십분씩 기다리는 상황 없이 제때에 맞춰 출발할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니 날씨가 맑고 화창하다. 작년에도 봄나들이 가기 전까지는 계속 비가왔는데 올해도 주 초까진 지겹도록 비만 오더니 언제 그랬냐는듯하니 GS&J 봄나들이 날씨는 항상 복받는 듯 하다.

휴게소를 세번 정도 들리고 점심도 먹고, 증도대교 건너기 전 시골 장터에서 과일도 사고 여유롭게 갔는데도 기대감이 커서인지 생각보다 빨리 증도에 도착했다. 원래 증도는 배를 타고가야 갈수 있는 섬이었는데 작년에 증도대교가 개통되어 다리를 건너 쉽게 증도를 갈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다리가 없었다면 우리도 이번에 여기에 올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증도대교를 건너자 게이트에서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었다. '5월 1일부터 증도를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합니다.'란 현수막이 크게 붙여 있더니 정말 입장료를 징수했다. 한사람 당 2천원인데 나올 때 입장 시 주었던 쓰레기 봉투에 쓰레기를 넣어서 갖고 오면 천원을 환불해 준다고 한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입장료를 낸다고 하지만 그래도 긴축재정을 해야하는 관계로 웬지 아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증도 입구에서 우릴 안내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던 조용빈 연구원님이 고향이 증도인 관계로 덕분에 무료로 게이트를 지나갈 수 있었다. 안내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했는데 무료입장까지 하게 해주셔서 어찌나 감사했던지...  

 버스에서 내려 조용빈 연구원님의 안내에 따라 증도의 첫 코스 짱뚱어 다리를 건넜다. 짱뚱어 다리는 갯벌생물의 대표격인 짱뚱어의 이름을 따서 짱뚱어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다리 아래 갯벌을 보니 구멍이 쏭쏭 뚫려 있었다. 눈이 나빠서인지 조금 걷다보니 구멍 주위로 게도 보이고, 짱뚱어들이 폴짝폴짝 뛰는게 보였다. 짱뚱어는 처음 보는데 눈이 툭 튀어나오고 정말 못생긴게 짱뚱어란 이름이 딱 어울린다. 증도에선 짱뚱어 탕도 유명하다고 한다.

장뚱어 다리를 중간쯤 건넜을까... 사진을 찍기 위해 어제 분명이 충전을 했건만 이상하게 카메라가 짱뚱어 다리에서 몇컷 찍었더니 움직이질 않았다. 왜 방전이 된것인지... 아쉬운데로 폰카로 찍으면 되지만 제대로 나올지는 좀 걱정이 되었다.  

 짱뚱어 다리를 지나 도로를 걷다보니 왼쪽으로 해송 숲과 오른쪽으로 해변이 보였다. 일행들은 해변쪽으로 걸어가시고, 난 목포에서 오신 김남진 선생님을 모시러 짱뚱어다리쪽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전화로 증도면사무소에서 짱뚱어 다리를 건너서 우리가 있는 쪽으로 오신다고 하셨는데 초행길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우리가 지나온 길로 따라 오셨다. 김남진 선생님을 모시고 해변 쪽으로 가니 우릴 빼고 GS&J일행들은 첫 단체 사진을 찍고 계셨다. 

 해수욕장은 어디가나 거기가 거긴데 우전해수욕장은 야자수와 넓디 넓은 백사장, 그리고 이국적인 파라솔이 특히 눈에 띄었다. 그리고 사람도 없고 너무나 조용했다. 바닷물이 빠지니 않았으면 가까이서 철썩 하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볼 수 있었을텐데 조금은 아쉬웠지만 바닷물 빠진 갯벌도 나름 멋졌다.  

 다음 장소로 해변 바로 앞에 있는 해송숲 걷기를 위해 이동했다. 나무 위로 하늘이 어찌나 파란지 참 오랜만에 이렇게 파란하늘을 보는 듯 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해송 숲은 산위에서 보면 한반도 지형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숲길을 걷는 내내 진한 솔 향기와 숲의 상쾌함을 느낄 수도 있고, 숲길을 걸으면서 바다도 볼수 있어 사색하며 걷기 꽤나 괜찮은 길이었다. 슬로우 시티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천천히 느끼면서 걷고 싶었건만 다음 일정 때문인지 어찌나 빨리들 가시는지 사진 찍으면서 쫓아가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예전엔 먼저 앞에 가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였지만 저질 체력이 되었음을 새삼 느꼈다.

해송 숲 끝에 도착하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기다리다 지치셨는지 안성에서 오신 분들이 와 계셨다. 따로 움직이다보니 죄송스럽게도 작년 봄나들이 때도 많이 기다리셨었는데 올해도 역시나 많이 기다리시게 되었다. 이분들의 합류로 오시기로 한분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원래 걷기 코스는 엘도라도까지 걸어가는거였지만 버스를 타

고 리조트로 이동을 하였다.  

이렇게 조용하고 작은섬에 큰 리조트가 있다는게 신기했는데 별장형 휴양시설이라는 엘도라도는 섬과 어울리게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리조트 안에는 전용 해수욕장도 있었다. 거리가 멀고 금욜일인데도 객실 앞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게 숙박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았다. 여기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이 왜이렇게 부럽던지..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숙소가 있기에.. 엘도라도 구경 후 일단은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