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GS&J 회원회 회장이신 윤여임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여기서 잠깐, 사막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사막화라고 한다. 중국 전 국토의 3분의 1이 이미 사막이고 해마다 24만 ha가 사막화가 되고 있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노력이 필사적이라는 사실이다(동아일보. 2002. 3.15). 사막의 정의는 열대, 중위대 지역은 연강수량 250mm이하, 한랭지역은 연강수량 150mm이하로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곳을 말하며 전 육지의 10분의 1이 사막이다(네이버 백과사전). 

 문제는 사막화가 지구 온난화와 남벌과 개간 등으로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막화를 막기 위한 방식이 방풍림(防風林),방사림(防沙林)의 조성인데, 이러한 대대적인 노력의 산물 중에서도 내몽고 지역 의 쿠부치 사막에 조성되는 방사림 지대는 흔히 ‘녹색장성’이라고 부른 다. 중국의 경우 사막화를 막아야 하는 또 하나의 속사정은 베이징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황사가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중국의 사막화는 자국 뿐만 아니라 인접국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사막의 식수행사에는 한국도 참여 하고 있다. 한진그룹과 SK에너지, 오비맥주 등이 기금을 내거나 인력을 파견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한중우호 녹색장성 사업은 중국의 사막 화가 한반도 대기오염에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황사가 야기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불편과 질병은 이미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0년에 국내에서 발생 해 죄 없는 우제류 수천 마리를 희생시킨 구제역의 원인도, 결과적으로는 황사를 타고 중국에서 날아 온 바이러스의 유입이라는 정부 발표 때문에 한동안 황사가 축산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투르판의 경우, 1961년 5월31일의 대풍(大風)으로 양 3,000마리와 노인 60명이 생명을 잃었고, 카레즈 120곳이 매몰되고 소맥 한줄기도 남지 않는 재해를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잠깐의 비로 인한 홍수로 인한 피해를 겪은 우리로서는 사막에서 나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절감한 터였다.

  오아시스를 지나다 보면 도로가에 세 겹 정도로 나무를 심어 기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독한 바람으로 인한 상상을 초월하는 수분의 증발을 막고, 도로와 농경지 등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모래의 유입을 막고자 심어놓은 사시나무는 오아시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훌륭한 역할을 한다. 또한 사시나무는 오아시스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목재로, 나귀마차에 벌목한 나무를 싣고 운반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카슈가르의 모르불탑으로 가던 길에서 흙먼지가 이는 것을 잠깐 보기도 했다. 작은 식물들이 드문드문 나있는 공터에는 비가 내려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데도, 바람이 불자 마른 땅 곳곳에서는 누렇게 흙먼지가 일어나 회오리를 치며 공중으로 올라가 흩어져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니 사막전체에 바람이 불면 얼마나 대단할지 능히 짐작이 가는 일이다.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자연 파괴로 인한 사막화의 문제는 사실 오래 전부터 익히 들어오던 것이었다. 곡물의 대량 생산을 위해 무분별하게 개발한 관정이 부메랑으로 돌아 온 아메리카 대륙의 사막화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축사료의 상당부분을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형편에서는 뼈아픈 이야기인데 귓등으로 흘려들었던 것이다. 귀국직후 세계곡물 수출대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수출을 전격 중단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중국과 미국, 러시아의 곡물작황이 우리나라 축산인들의 운명을 좌우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제 생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료가격은 또 한바탕 춤을 출 지도 모른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인간의 삶은 자연의 테두리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 날 수 없다는 엄연하고 당연한 진리를 사막을 통해서 다시 배우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