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이야기는 GS&J 회원회 운영위원이신 장형태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GS&J 운영위원 오덕화 실장님께서 편집하여 올립니다.

복수초 

  이른 봄 노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 과 ‘슬픈 추억’ 두 가지다. 행복과 슬픔을 함께 간직한 복수초에 얽힌 이야기는 일본과 그리스에서 각기 전해온다.

 일본 북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사는 그곳에 크론 이라는 아름다운 여신이 살고 있었다. 크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크론의 아버지는 외동딸인 그녀를 용감한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을 보내려고 했다. 그러자 크론은 연인과 함께 행복을 찾아 다른 지방으로 밤에 도망을 갔다. 이에 노한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그들을 찾아내 꽃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그 꽃이 바로 복수초라는 것이다. 이후 사람들은 크론과 그 연인이 찾아 떠난 ‘영원한 행복’을 떠올리며 복수초의 꽃말로 삼았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그리스의 신화에서 유래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서양복수초는 소년 아도니스가 산짐승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죽어가면서 흘린 붉은 피에서 피어났고 그래서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추억’이라고 한다. 아울러 복수초는 피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한다.

 복수초는 다른 이름으로 원일초, 설련화, 어름새꽃, 눈색의 풀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른 봄 잔설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을 상징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복수초 전초 3g을 가루로 만들어 술이나 물에 타서 복용하면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이뇨 작용을 도와 붓기를 빼준다.

 특이한 것은 복수초는 꽃 향기가 없어 벌을 부르지 못한다. 그런데 복수초의 특수성으로 꽃이 따뜻하게 데워져 있어 이른 봄 성급하게 나온 벌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꽃에 앉게 되면 저절로 수정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