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GS&J  우가영 팀장이 동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쓴 글입니다. 

 여기가 한국인지 독일인지...느낄 겨를도 없이 일어나자마자 오전 7시 30분에 또 버스를 타고 다징이란 곳을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가이드가 이번 여행 시 알아야 할 세 가지를 설명해준다. 첫 번째로 화장실 이용시 유럽은 대부분 50-70유로를 내고 지하철 출입구 같은 곳을 들어가야하는 유료 화장실이라며 자신이 무료인 곳을 되도록 알려줄테니 그 곳을 꼭 이용하라고 했다. 무료인 곳은 대신 유료인 곳보다 아무래도 지저분하다고 한다. 두 번째로 물은 버스 운전기사가 파는 물이 가장 싸니 버스기사한테 사라고 했다. 물은 한 개당 1유로. 세 번째로 유럽의 관광버스들은 승객의 안전과 기사를 배려해서 일정한 시간을 운행하면 반드시 쉬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2시간 운행하면 휴게소에서 15분쉬고 다시 2시간 운행하면 이번에는 30분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고 한다.

 가이드의 이런저런 설명이 끝나고 독일을 지나 우리는 오스트리아 국경을 지나고 있었다. 다른 나라를 그냥 버스를 타고 그냥 넘어가다니 유럽여행 처음인 나로써는 신기한 경험이라고나 할까..국경을 지나 창밖을 보니 4월 초임에도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다. 가이드는 지난주 까지 이상기온으로 눈이 많이 내려서 걱정했는데 눈도 안 내리고 날씨가 이정도면 괜찮다고 복 받은 팀이라고 말했지만 설마 그래도 4월인데 하며 봄옷들을 챙겨온 나와 친구로써는 난감할 따름이었다. (가이드가 겨울 외투 하나는 꼭 챙겨오라는 당부로 인해 부피가 커서 놓고 오고 싶었던 겨울 외투는 첫째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쭉 사진속에 등장하였다.)

  목적지가 가까워 질 수록 창밖으로는 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하는 액자속에 있을 듯한 알프스의 그림 같은 풍경들이 펼쳐졌고, 5시간의 긴 버스여행 끝에 도착한 곳은 오스트리아의 짤츠캄머굿이란 곳의 장크트 길겐이란 마을이었다. 잘츠 캄머굿은 2000미터의 산들 사이로 빙하가 녹아 흘러 만들어진 옥빛 호수들만 76개나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 어머니의 고향이라는 작은 마을이 장크트 길겐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일행들은 선택 관광으로 가이드와 케이블 타는 곳으로 이동했지만 젊은 우리들은 그냥 돈 안드는 길겐 마을 한바퀴 돌기를 선택했다. 잔잔한 옥빛 호수와 알프스의 설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은 벤치에 가만히 앉아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듯 했다.이곳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휴가차 오는 곳이라 별장이 많다고 하더니 그래서인가 호수 쪽에는 관광객과 산책하는 사람이 좀 있었으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중국 관광객들이 조금 보일 뿐 전체적으로 마을이 한적했다. 쉬는 날인지 이상하게 상점도 거의 문을 닫아서 문을 연 상점은 손에 꼽았다. 호수를 따라 쭉 걷다보니 눈에 확 띄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이 누가 봐도 모차르트 어머니가 태어난 생가로 보이는 집이 보였다. 집에는 두여인의 그림이 있었는데 한쪽은 모차르트 어머니 한쪽은 누나라고 한다.

  작은 마을 구경을 끝내고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커피 한잔을 마시며 배를 채우고 있을 때 쯤 케이블카 타러갔던 일행들이 돌아왔다. 알프스 산맥과 호수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해서 케이블카 안탄 걸 살짝 후회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라고 할까 설경은 멋있었지만 날씨가 안좋아서 산 아래 경치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슈니첼이라고 하는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을 먹으러 호수 근처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간혹 외국인도 보이긴 했지만 여기도 유럽인지 한국인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대부분이 각각의 패키지로 여행 온 한국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여행사는 다르나 가는 식당은 거의 비슷한 듯 하다. 아직은 어색한 일행들과 식당의 자리가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이 한 테이블에서 뻘쭘하게 있다보니 스프 같은게 나오고 우리나라 돈까스 같이 보이는 것과 삶은 감자가 몇 개 나오는데 난 좀 느끼한듯 했는데 의외로 어른들께서 다들 잘 드셨다.

  점심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 갔을까. ‘짤츠캄머굿의 진주’라 불릴 만큼 아름답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할슈타트에 도착했다. 여기는 여행 전부터 사진으로 보며 정말 동화속 마을 같아서 감탄을 했던 곳이라 기대가 되었었는데 정말 나의 기대치에 충분히 만족을 주는 곳이었다.

  여기가 더 유명한 곳이라서 일까 길겐 마을 보단 훨씬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지나가는 곳마다 아기자기하고 이쁜 건물들이 한가득하고 사진찍기 싫어하는 나에게도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곳 할슈타트. 패키지의 특성상 구석구석 구경할 시간적 여유를 많이 안준다는 말에 되도록 선택 관광은 선택하지 않고 친구랑 둘이서 구경을 했는데 여기서 유람선을 안탄건 조금 후회가 되었다. 유람선 타고 도착한 후 얼마되지 않아 바로 출발하여 마을 구경할 시간이 없긴 했지만 다른분들이 유람선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호수에서 보는 마을도 더 아름다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