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GS&J  우가영 팀장이 동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쓴 글입니다. 

  3일째..6시30분부터 잠이 덜깬 채로 아침을 먹고(언제 점심을 먹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침을 꼭 먹어줘야한다.) 1시간 후 출발한다하여 부랴부랴 정각에 나갔더니 벌써 다들 버스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자리에 앉으니 가이드가 오늘 관광 할 곳을 알려준다. 버스를 타고 또 한참을 달려 멜크수도원에 도착했다.

 멜크수도원은 오스트리아 멜크 지역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수도원으로 움베르토에코의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지라고 한다. 숀 코넬 리가 나온 영화도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둘 다 보지 못했다. 중세 시대의 수도원을 생각하면 영화에서 그렇게 나와서 그런지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일꺼라 생각했는데 수도원 입구는 잘 정돈되고 꾸며진 공원 같았다. 또한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문 위에는 ANNOMDCCXⅧ라고 새겨져 있는데 숫자 1000,700,18 을 나타낸다고 한다. 1718년에 수도원이 건축되기 시작되었다는 의미이다. 수도원 내부에는 여러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전시실이 있고 사진촬영도 가능했다. 다만 9만여권의 고서가 보관되어 있는 도서관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여러 개의 전시실을 지나 발코니를 나가니 경치가 정말 예술이다. 가이드 말로는 여기가 포토존 이라고 한다. 마을 옆으로 흐르는 강이 도나우 강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찌푸둥해서 음악시간에 듣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은 아니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했다. 나선형의 어지러운 계단을 쭉 내려가니 애비성당이 나왔다. 어찌나 화려한지 보는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금으로 장식된 제단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었고, 천정의 아름다움 또한 모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쪽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은 모차르트가 방문해 직접 연주했던 거라고 한다.

 멜크 수도원 관광을 끝내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우리와 마주친 가이드가 오늘 아침에 늦은거에 대해 한소리를 했다. 우린 정각에 나갔기 때문에 늦은게 아니라고 변명을 했지만 젊은 사람이 둘뿐이라 눈에 띄니 주의하라고 하면서 어르신들께서 일찍 나오신다고 조금씩 일찍 나오라고 했다. 나머지 일정을 잘 보내기 위해서..어쩌랴..하라는대로 할 수밖에..

 점심을 먹은 후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로 향했다. 베토벤, 모차르트 음악의 도시 등등이 생각나는...비엔나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쉔부른궁전이었다. 쉔부른궁전은 유럽에서 아름답고 화려한 궁전 중 하나로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과 버금가는 궁전으로 꼽힌다고 한다. 합스쿠르크 왕가의 여름철 별궁으로 마리앙뚜와네트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가 사랑한 궁전으로 유명하다. 궁전 내부에 1441개의 방이 있다니 어마어마하다. 안타까운점은 여기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금새 사라질 기억 속에 간직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쉔부른 궁전이 유명한 이유 중의 하나가 궁전의 정원 때문이라는데 엄청나게 넓은 정원에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한 눈에 띄는 대리석 조각들과 분수 등이 있어 인상에 남았지만 여기도 역시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이런 곳은 푸르른 잎이 무성한 따뜻하고 화창한 날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며 구석구석 구경하기엔 너무 넓은 정원을 구경하며 추위에 오들오들 떨던 우리는 남는 시간을 궁전 옆에 있는 까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남은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