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GS&J 우가영 팀장이 동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쓴 글입니다. 

야경의 도시 '부다페스트'

  부다왕국으로 가는길에 가이드를 쫓아 쪼르르 따라가는 또 다른 여행사에서 온 한국 관광객 들을 또 볼 수 있었다. 팀 구성원들을 보니 이쪽 팀도 아무래도 방학이나 휴가철이 아니다보니 젊은 사람들보다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대부분이었다. 부다왕궁은 13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높이 솟은 부다의 언덕에 왕궁을 지웠다고 한다. 지금은 일부는 대통령 궁으로 쓰고 있고, 역사박물관, 노동박물관, 미술관이 있어 일반에 공개된다고 한다. 또한 매시간 대통령궁에는 경비병 교대식이 있는데 단순하지만 볼만했다. 가이드가 이 넓은 곳을 20분 구경하고 대통령궁 앞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다. 패키지의 폐해가 아닌가 싶다. 여기도 언덕에 위치해 있어 부다페스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름다운 세체니 다리와 도나우강을 찍을 수 있었다. 부다 왕궁에서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이 암살하는 장면을 찍은 곳이 있다고 했는데 찾아 헤맬 시간도 없어 보지도 못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서울 만큼은 아니지만 부다페스트 도로도 차량으로 막혀 조금 지체가 되어 도착한 곳은 영웅광장이었다. 영웅광장은 광장답게 시야갸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앞으로는 도로가 있어 차량들이 지나다닌다.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세원진 기념비가 있는 광장으로 동상들이 눈에 띄는데 헝가리의 부족을 이끄는 6명의 기마상과 역사적인 헝가리 국왕, 헝가리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지도자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헝가리의 국가 주요행사들도 이 광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점심으로 한식으로 비빔밥으로 먹은데 이어 저녁으로는 부다페스트 시내에 있는 한 식당에서 굴라쉬라는 헝가리 전통식으로 식사를 했다. 약간 육개장 같은 느낌이라고 했는데 색깔은 붉기는 하지만 좀 짜고 느끼한 스프 같기도 하고.. 닭고기에 카레 소스를 얹은 듯한 음식과 후식으로 팬케이크같은 느낌의 전병? 같은게 나왔는데 나중에 배고플껄 대비해서 먹을뿐이지 입맛에 맛진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빨리 일정을 소화한 나머지 저녁도 일찍 먹게되고,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감상하러 가야하는데 시간이 남게되어 우리 일행은 일정에 없던 세체니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버스타고 휙 지나가기만 해서 아쉬웠던 차에 너무나 좋긴 했다. 하지만 세체리 다리의 아름다움에 빠져 처음엔 인증샷을 찍으며 감탄을 하며 걸었지만 갈수록 차갑고 거센바람으로 발걸음이 점점 빨라져 결국엔 버스로 달려가게 되었다. 유럽의 4월은 역시나 추웠다. 버스에서 좀더 시간을 보낸 후 7시가 넘어서야 우리는 유람선을 탈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보는 것에 대해 기대를 별로 안했었기에 그냥 우리나라에서 보는 흔한 야경이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눈앞에 펼쳐진 야경은 모라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가이드 말로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야경이라고 한다. 추워서 그런지 유람선 밖에서 사진 찍는 분들은 몇분 안계셨다. 야경에 심취해 차가운 바람으로 손이 어는 듯했지만 열심히 사진은 찍었다. 남는건 사진이니.. (하지만 나중에 보니 밤에 사진 찍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제대로 나온 사진이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