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GS&J 우가영 팀장이 동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쓴 글입니다. 

낭만적인 프라하의 여행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체코 프라하로 가는 내내 센스있는 가이드가 이번엔 예전에 TV에 방영되어 인기가 많았던 ‘프라하의 연인’을 틀어줬다. 대통령의 딸과 형사가 프라하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인데 중간 중간 프라하의 명소들이 조금씩 나와 저곳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더 커지는 듯했다. 드라마에 푹 빠져 너무나 지루해서 잠으로 때웠던 버스안에서의 시간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 드라마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라하를 정말 많이 방문했다고 한다.

  뭔가 스산하고 무겁게 느껴졌던 아우슈비츠와는 달리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체코에 도착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야채가 둥둥 떠있는 스프와 찐감자와 양배추 절임 그리고 립스가 있는 체코 정통적인 보헤미안 립스라는 걸 먹는데 립스는 먹을만 했다. 맥주가 유명하다는 체코에서 특히나 흑맥주를 먹어봐야 한다해서 하나 시킬려고 했더니 식사 비용에 흑맥주 하나는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미 계산에 다 포함되어 있는거였는데도 사려고 했던걸 그냥 준다니 참 단순하게도 공짜 술 같이 생각되었다. 체코에서 먹는 흑맥주 맛은 맥주의 맛을 모르는데 나한테는 뒷맛이 진하긴 한데 부드러운 거 같기도 하고 쓴거 같기도 하구..잘 모르겠다.

 저녁을 먹은 후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본격적으로 프라하 야경 투어에 나섰다. 프라하는 옛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였으며, 중세의 거리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블타바 강을 끼고 동쪽으로는 프라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구시가지, 서쪽으로는 프라하성이 자리잡고 있다. 프라하의 시가지는 이제껏 여행한 다른 도시보다 더 활기찬 느낌이었다. 우리는 프라하 시내의 야경을 보기 위해 천문 시계탑 전망대로 올라갔다. 이 천문 시계탑에서는 매정시마다 시계쇼를 한다는데 우리는 내일 다시 와서 본다고 했다. 작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계단을 오르고 좁은 철계단을 또 오르니 눈앞에 프라하의 시내의 눈부신 야경이 들어왔다. 헝가리의 야경이 웅장한 느낌이었다면 프라하는 화려하고 아기자기했다. 유럽 3대 야경이라는 헝가리와 체코 프라하의 야경을 다 보다니...(이번 여행은 이것만으로도 기억에 날만하다.)

 구시가지에서 걷다보니 어느새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도 나왔던 까를교가 보였다. 까를교는 구시가지와 프라하성을 잇는 가장 오래된 중세의 다리라고 한다. 어두워졌는데도 프라하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 나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카를교를 걷다보면 눈앞에 조명이 켜진 아름다운 프라하 성도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이 눈앞에 있는데 가이드가 내일 낮에 또 올 예정이니 이제 숙소로 가야 한다고 한다. 얼마 구경도 안했는데 말이다. 몇 시간 정도는 여기저기 구경할 수 있을거 같은데...여러가지로 편하긴하지만 맘대로 구경못할 땐 패키지로 여행온 걸 후회하게 된다. 할수없이 내일 낮의 모습을 기대하며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