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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7.10
제목
아내와 함께한 8박 10일의 발칸여행(8), 드브르브닉-메주고리에-타르키즈 
첨부파일
 

 이 여행기는 GS&J 허윤진 연구위원님이 쓰신 글입니다.

 

 

 

발칸여행(8), 드브르브닉-메주고리에-타르키즈

 

 

 

  

 드브르브닉에 도착하여 Lacorma Hotel에 여장을 풀고 드브르브닉성 내 선착장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곳은 옛날 베네치아의 식민지였는데, 잠깐 동안의 독립국 시기를 거쳐 나폴레옹이 이곳을 점령한 이후 오스트리아 제국의 영토였단다. 나폴레옹이 베네치아를 점령한 시기가 1793년인데. 아마 그 시기에 잠시 독립국이 되었다가 다시 오스트리아에 편입되었는가보다. 한참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는데  현지 가이드의 프레지던트라는 사람이 와서 현지 가이드 없이 유적을 설명한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난리다. 이곳은 현지가이드를 반드시 쓰도록 되어 있는가보다. 드브르브닉 성은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분위기는 완전히 베네치아 풍이다. 1991년에서 1992년사이 유고 내전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폭격을 받아 유적이 크게 파괴 되었고 지금의 형태는 대부분 새로 지어진 것이란다.

 

 

 

 드브르브닉 성 안의 대포

 

 

 드브르브닉 성의 성벽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일찍 식사를 한 후 드브르브닉성 관광에 나섰다. 드보르브닉 성벽을 일주 하였는데 드브르브닉이 이름답기도 하지만 군사적으로도 완벽한 항구 요새임을 알 수 있다. 곳곳에 대포를 설치하여 해상으로부터의 침입에 대비하고 항구 입구는 방파제와 함께 입구 양쪽에 별도 대포를 설치하여 완벽하게 해상으로부터의 침입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높은 산이 보이는데, 산 위에서 이 성을 공격한다면 상당히 취약할 것 같은데, 산이 원체 가파르기 때문에 대포를 산 위로 이동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로 산 위를 올라갔다. 정상 야외카페에서 바라보는 드브르닉성은 적갈색 지붕들이 옹기종기 아드리아 해와 어울려 그림같이 아름답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이번에는 항구를 일주하는 유람선을 타고  해상에서 드브르브닉을 바라보기로 했다. 항구 앞 조그만 섬에는 베네딕도회의 수도원이 있는데 주변 바위 해변에는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나체족 구역, 게이 구역, 수영복착용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나체로 수영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별 감흥은 없다. 목욕탕을 가면 눈 앞에서 보는데 늙은이들 나체가 무슨 대수라고.

 섬을 일주하고 항구 입구의 남향 언덕에는 별장과 별장식 고급 호텔이 보이는데 어떤 유대인 소유였던 집은 1박에 1만 5천 유로라는데 연 200일 이상 예약이 되어 있단다. 다이애나 비를 좋아했던 미국 가수 엘톤 존의 별장도 있다는데, 게이라서 이곳에다 별장을 가졌던 것일까.

 

 

 산 위에서 본 드브르브닉 성. 왼쪽 위 베네딕도 수도원과 나체 해변이 있는 섬이 보인다

 

 드브르브닉을 떠나 보스니아에 속해있는 성모발현 성지 메주고리에로 가는 길, 아드리아해는 역시 아름답다. 주변이 낮은 관목들이라 시야 확보가 더 좋다.
메주고리에의 성모님은 여러 번 특히 어린 학생들을 통하여 나타났다고 한다. 요셉 성당을 둘러보고, 성수가 땀처럼 솟아나오는 예수님 상에서 미처 성수를 닦을 종이나 천을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안경을 닦는 헝겊에 성수를 묻혀 왔다. 정말 신기하게도 땀같은 물이 예수님 상의 허리에서 쉴 새 없이 땀처럼 솟아난다. 솟아나는 곳은 지상에서 2미터가 넘는데, 집사람의 정성이 지극하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다해 기도한다. 무엇을 저렇게 소망하지. 소망은 원망의 다른 표현일수도 있고, 소망이 절망이 되면 원망으로 변할 수도 있는데, 나에 관한 요구사항도 있을 것 같아서 약간 뜨끔한 심정이 된다. 잘못한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메주고리에, 요셉성당

 

 

 메주고리에, 예수님 동상

 허리춤에 땀처럼 물이 솟아나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성수를 채취하고 있다

 

 메주고리에를 떠나 사라예보 가는 길에 모스타르라는 곳을 들렀다. 메주고리에에서 모스타르로 가는 길는 밖의 풍광이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르다. 지금까지는 약간의 건조지대였다면 이곳은 알프스의 중심을 들어온 느낌이다. 이곳은 동부 알프스에 속한다. 알프스산맥은 이제 보니 거대한 석회석덩이인데, 석회석산 사이 물이 흐른다.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데  저 거대한 석회석 산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양은 어마어마할 게다. 과거 바다 속에서 생성된 석회석이 바다를 솟구쳐 알프스라는 산으로 내 눈앞에 서 있는 지금의 이 상황, 그 또한 역사적인 일이 아닐까. 역사에 기록될 일이야 없겠지만 그냥 ‘나에게 지구역사적 일’이라 칭해도 괜찮겠다. 나란 한 인간도 그 자체가 역사일 수 있으니까.

 

 모스타르는 한 도시가 카톨릭과 이슬람으로 나뉘어 전쟁을 했던 곳이다. 버스에서 내린 모스타르는 길가 접시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접시꽃은 요즘 한국에서 흔히 볼수 있는 꽃인데, 어릴 때는 시골가면 초등학교 화단이나 시골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었다. 그래서 접시꽃은 한국의 토종꽃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보다니. 그럼 접시꽃이 우리 토종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기회가 되면 접시꽃이 우리 토종인지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기독교 거주지역과 이슬람 거주지역을 가르는 ‘모스타르 다리’가 유명하다. 모스타르 다리는 터키에 의해 1312년 축조되었다는데, 세계 최초 교각이 없는 다리란다. 당시의 토목기술 수준을 알 수 있다. 여기 모스타르에는 국제학교가 있는데, 북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이 여기 모스타르 국제학교를 2014년 초까지 다녔단다. 아마 사람의 이목이 덜 집중되는 이곳을 택했을 거라고 짐작이 되지만, 이 먼곳까지 왔다는 건 측은한 생각도 든다. 산에 싸여있는 분지인데 분지라서 그런지 날씨가 무척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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