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2일 월간축산 실린 김명환 원장님 글입니다.

육우·수입육 공급량 증가와 설 명절 이후 공급·소비 감소로

한우 가격 상승세 주춤

 GS&J 농정전략연구원장 김명환

 큰소 사육두수 감소에 따라 한우 도축두수는 작년 7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6월 이후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해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26% 높은 1만 8,574원/kg으로 고점을 친 이후 약보세를 보이다가 1월 중순 1만 9천원대를 기록 후 다시 약보합세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2월 1일 기준 한육우 사육두수는 267만 6천두로 전년 동기 대비 3.0%(8만 3천두) 감소하였다. 이중 한우는 256만 1천두로 전년 대비 4.1%(10만 9천두) 감소한 반면, 육우는 11만 5천두로 전년 대비 29.1%(2만 6천두) 증가하였다.

 우선, 한우 사육두수를 연령별로 보면, 큰 소는 계속 감소추세에 있으며, 작년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1세 미만의 어린 소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이는 작년 한우고기 가격이 높고 큰 수소 공급이 달리자 암소 도축이 늘어나면서 번식용 암소 사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우 사육두수 감소세는 계속되고, 증가시점은 작년말에 예상했던 2017년경에서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즉 2018∼2019년까지 한우 도축두수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즉 수요 측면의 쇼크가 없는 한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한편, 작년 우유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한우고기 가격이 높고 육우고기 가격도 kg당 1만원 내외로 높게 형성되면서 10년간 감소하던 육우 사육두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특히 젖소 암송아지도 육우용으로 키우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2015년 12월 육우 수컷 사육두수는 23.7% 증가했으며, 암컷의 경우 사육두수는 적으나 증가율로는 112.6% 급증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육우고기 공급량은 수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한우고기 수요를 대체할 것이다.

 그리고 작년 1년간 쇠고기 수입량은 29만 5천톤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하였다. 이 같이 쇠고기 수입이 증가한 것은 2014년말에 kg당 7,600원대까지 치솟았던 쇠고기 수입단가가 작년에는 안정이 되면서 한우고기와의 가격차가 커져 대체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금년에도 국제 쇠고기 가격은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수입육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 사육두수, 내년부터 증가 예상

 지난달 통계청이 발간한 가축동향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송아지 생산두수가 전년 동기보다 21.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임암소 두수는 2.4% 감소에 그쳤는데 송아지 생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21.4%가 아닌 9% 감소로 봐야 옳다. 2014년 4분기 생산두수가 그 전 동기에 비해 34.9%나 증가하였기 때문에, 큰 수치를 기준으로 한 감소율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즉 2014년 4분기 생산두수가 과다추계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1세 미만 사육두수를 기준으로 생산두수를 역산해보면 21.4%가 아니라 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아지 생산두수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송아지 가격이 2014년 하반기에 감소세로 돌아서 그 당시 번식의향이 주춤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사육두수 구조상 가임암소 두수는 금년 말까지 줄어든 후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금년이 가임암소 두수와 송아지 생산두수의 저점인 것으로 보인다. 한우 사육두수는 저점을 지나 내년경부터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우농가들의 번식의향은 매우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2013년말부터 2015년초까지는 인공수정액 판매량이 대체로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번식의향이 왕성하였으나, 5월부터는 증감을 반복하는 양상으로 바뀌었으며, 연말에는 약간 감소하여, 추세적으로는 매우 완만한 상승세에 있다. 한편 암소 도축률 추세치도 매우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즉 현재 한우농가들은 암소 사육과 번식 의향은 있으나 한우 가격 변화와 전망에 따라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월 도매가격은 1만7천~1만 8천원 시세 유지

 한편,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작년 10월에 1만 8,574원/kg으로 최고점을 친 후 추석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 12월에는 1만 7,613원으로 낮아졌으나, 올 1월에는 1만 8,550원으로 회복되었다. 설 이후 2월 중순까지는 1만 7,780원으로 낮아졌다. 송아지 가격도 이에 따라 비슷하게 등락을 하였다. 큰소 사육두수 감소추세에 따라 금년 도축두수는 작년보다 10% 내외 적을 것으로 예측되므로, 추석까지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한우고기 공급량은 감소할 것이나, 대체재로서의 육우고기와 수입육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년에는 많은 기관들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으므로 한우고기 수요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한우 공급 감소와 수요 감소 어느 쪽이 클지에 따라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추석때 1만 9천원까지 강보합세 기조 하에서 등락을 할 것으로 보여, 3월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1만 7천∼1만 8천원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와 송아지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