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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09.05
제목
미국 ‘교실에서의 농업교육’이 주는 교훈 / 임정빈 
첨부파일
 

2018. 9. 5  농민신문에 실린 GS&J 연구위원 임정빈 서울대 교수의 글입니다.

 

   

 

미국 ‘교실에서의 농업교육’이 주는 교훈

 


GS&J 연구위원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미국에서는 연간 500만명의 학생과 6만명의 교사가 참여하는 ‘교실에서의 농업교육(Agriculture in the Classroom·AITC)’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981년부터 미 농무부(USDA)의 관장 아래 지방자치단체, 교육단체, 각급 학교, 농업단체, 학부모, 소비자단체가 협력적으로 참여하며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AITC 프로그램은 ‘농업은 모든 사람에게 가치가 있다’라는 비전 아래 농업의 사회·경제적 기능, 그리고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치는 농업의 다양한 가치를 청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프로그램은 지역특성에 맞게 지자체별로 독자성을 갖고 운영된다. 지자체별 농업특성과 교육 목적에 따라 학년별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며, 교육은 실습과 체험 중심으로 진행된다.

 

AITC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농업의 역할과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어른이 된 후 현명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사회적으로는 농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농업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농업을 지지하는 성숙한 시민이 된다. AITC 프로그램은 학부모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녀의 건강 지키기와 영양개선은 물론 환경과 생태, 인간과 생명, 지역사회의 공존 등 윤리적 소비행위까지 가르쳐 청소년기 인격 수양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ITC 프로그램이 탄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농업을 단지 산업의 일부분으로만 보는 생산성 제일주의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을 여타 다른 제조업 중 하나로 여기는 잘못된 이해로 인해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환경과 생태계의 훼손, 토양·수질의 오염, 야생 서식지 파괴가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농업가치를 올바르게 알려주는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가적 관점에서 농업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코디네이터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1981년 당시 레이건 행정부에서 21대 농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존 블록(John R. Block)은 교육을 통해 농업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지도자들을 미국 워싱턴DC로 초청, AITC 프로그램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AITC 프로그램이 전국 단위로 전파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도 농업·농촌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농업과 연계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먹거리 공급원인 농업에 대한 중요성과 식량 생산공간인 농촌의 가치를 이해시킬 수 있는 기반이 빠른 시일 안에 정착돼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농업은 너무 단기적인 농업현안 해결에만 매몰돼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 농업·농정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이끌어갈 선도자도 부족하다. 미 농무부의 존 블록 장관과 같이 다른 부처·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각계 사회지도자들을 설득해 교실에서 농업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농업·농촌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지도자가 지금 우리 농업계는 필요하다.

 

최근 오랜 공석 끝에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했다.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시대정신에 맞는 미래농정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취임사를 준비한 신임 농식품부 장관에게 이러한 역할을 기대해보고 싶다.

  

 [출처: 농민신문]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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