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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기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3.17
제목
한국영화의 약진과 교훈 / 양승룡 
첨부파일
 

2020.03.02 농민신문에 실린 GS&J 연구위원 양승룡 고려대 교수의 글입니다

 

   

 

한국영화의 약진과 교훈

 


GS&J 연구위원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잘 익은 배추와 수박 등을 길거리에 쌓아두고 수입개방 반대를 외치던 주름진 얼굴과 투박한 손의 농민들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대표적 영화배우들이 스크린쿼터 유지를 외치며 가두시위하던 모습은 생경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엄청난 자본을 투자한 외국영화들이 한국영화에 밀려 조기 퇴장하는가 하면, 관객동원수에서 한국영화들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있다. (중략) 한국영화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소비자의 인정을 받는 차별화되고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한국농업이 살길이다.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수준의 투자규모를 지닌 대작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국 관객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들의 공감을 얻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규모화를 통해 한국농업의 경쟁력을 국제수준으로 제고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필요와 수요를 이해하고 이들의 믿음과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가능하며, 여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이는 2002년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을 때 필자가 ‘한국영화와 한국농업’이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 내용이다. 그로부터 18년, 한국어로 만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스크린쿼터를 요구하며 생존을 모색하던 한국영화는 이제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주류로 떠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농업의 현실은 더욱 암담해졌다. 쌀 관세화 유예와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등 국내 농산물시장을 지켜줬던 모든 보호막이 철폐돼 전세계 농산물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매년 급등락을 거듭하는 농산물가격은 여전히 농업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농업소득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농업인구는 전체 인구의 4.5%로 줄어 정치적 입지도 그만큼 축소됐다.

 

 한국영화는 임권택 감독 이후 어려운 여건에도 꾸준한 성과를 이뤘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등이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한국영화는 한국농업과 어떤 점이 다를까?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에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어록을 인용해 박수를 받았다. 한국농업은 여전히 한국영화에서 배울 점이 있어 보인다.

 

 오늘날 소비자는 가히 왕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지능혁명시대에 소비자는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너무나 손쉽고 빠르게 취득한다. 다양한 농산물의 가격과 품질을 순식간에 비교할 수 있고, 그에 대한 평가를 광범위하게 공유할 수 있다. 생산자들에게는 악몽 같은 시대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이해하고 그들의 방식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남들과 같은 농산물을 똑같은 방식으로 생산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다양한 소비자 욕구와 필요를 이해하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청년농이나 귀농인을 지원하는 정책도 획일적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개개인의 경험과 전문성을 이용해 새롭고 창의적인 생산과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유연성을 제고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등장한 것도 우리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국영화를 비롯한 한류문화가 우리 농업의 새로운 성장전략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농민신문]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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