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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기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0.22
제목
있는 그대로 북한 / 김영윤 
첨부파일
 

2020. 10. 13.  KOLOFO(제522호)에 실린 김영윤 (사)남북물류포럼 대표의 글입니다.

 

 

 

있는 그대로 북한

 

  

 

김영윤 ((사)남북물류포럼 대표)

 

 아래는 지난 10월 10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행한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에서 느낀 점 몇 가지다.

 

첫째, 북한이 당면한 현실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혹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국제사회와 미국의 대북 제재와 함께 태풍과 수해, 거기다가 코로나 감염병으로 대외통로를 완전히 걸어 닫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생존해야 했다.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도 “연초부터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도래하고 주변 상황도 좋지 않아 고민도 크고 두려움도 컸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당면한 현실이 얼마나 혹독한지 가늠된다. 그러면서도 모든 주민은 비장한 각오 아래 일치단결하여 견디어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와 같은 어려움을 견디어 준 점에 마음 아파하고 감사하고 있다. 특히, 뚫리면 끝장이라는 코로나 감염병의 외부 유입을 막아내고, 자연재해 복구를 위해 군 장병들의 노고를 “영웅적인 헌신”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북한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많은 공사에 동원된다. 농사도 짓고 가을걷이도 하고 심지어 가축도 키운다. 이번 여름 불어 닥친 태풍의 피해를 복구하는 역할도 군대가 주도적으로 했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와 같은 일을 해내고 있는 장병들의 노력을 “누구도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울먹였다. “너무도 많은 것을 맡아 안고 고생이 많았던 장병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표현이라고 할 것이다.

 

둘째, 김정은 위원장의 위치가 흔들림 없이 공고하다는 것이다. 이번 열병식에서 수미일관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야기는 “고맙다”라는 것이다. 엄혹한 현실을 개선하지 못한 국가 지도자로서 안타깝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을 온 몸으로 극복해 주는 마음에 고마워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도 “진정 인민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이라고 했다. 지도자가 인민이 일심동체가 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지도자의 솔직한 마음의 표시는 주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김 위원장의 연설을 듣는 군인과 주민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야기를 가슴 속 깊이 공감하고 따르려는 마음의 표시다. “너무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한 것에 주민들은 감동한다. 북한의 변화는 최고 지도자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무오류의 수령 존재가 오류의 존재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마음에서, “하늘같고 바다 같은 우리 인민이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 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고 하는 김 위원장의 말에서 북한 주민과 최고 수령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갖는다. 주민들은 수령의 선택이 무엇이든 지지하고 받들어줄 수밖에 없다.

 

셋째, 자력갱생의 의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자력갱생은 쉽지 않다. 김정일 위원장도 자력갱생의 과정이 힘들었음을 주저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 오기까지는 정말 쉽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격난들을 이겨내야 했다. 정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이 예상치 않은 엄청난 고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군사력 차원의 자력갱생은 대외적 군사적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군사력 강화는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한 자위적 정당방위수단”임을 천명하고 있다. 열병식에서는 신형 ICBM, '북극성-4형' 신형 SLBM 등 전략 무기들을 과시하고 있으나,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있고, “자위적 전쟁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당분간 한반도 정세를 악화하는 행위는 삼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북한과 대화의 통로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감염병의 유입을 우려해 북한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행성에서 제재와 비상방역과 자연피해도 복구해야 하는 가혹하고 엄청난 도전과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북한뿐이라고 한 김 위원장의 말은 하소연이자 남과 손잡고 싶다는 이야기다. 최근 국제식량기구(WFP)는 "북한 인구 40%에 달하는 1,000만 명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5세 미만 어린이 10명 중 1명은 저체중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9월의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부터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남북이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대북한 인도지원 방안을 상호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금의 남북관계는 북한의 일방적 대화거부에서 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북연락사무소의 파괴와 해수부 공무원의 사살 등이 오히려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 현안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북한 열병식 관련, 긴급 NSC 회의를 개최한 바,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

 

 [출처: 남북물류포럼]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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