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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03.25
제목
[북유럽여행기3] 우아하고 차분한 도시, 헬싱키 
첨부파일
 

이 여행기는 GS&J 회원회 회장이신 윤여임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윤여임의 2012 북유럽여행기(3)  

 

 

 

우아하고 차분한 도시, 헬싱키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1969년에 완공 된 템펠리아우키오 교회(일명 암석교회)였다. 긴 비행 끝에 이어진 시내관광이라 피곤하고 좀 우울한데, 암석교회의 겉모습은 얼마나 갈 곳이 없으면 이런 데를 다 올까 싶을 정도로 흥미를 전혀 끌지 못했다. 그러나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공간에 유리지붕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은 반전이었다. 암석을 폭파해 공간을 마련하고 깨진 암석 조각들로 나머지 공간을 채워 만들어진 교회는, 제단은 소박했지만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자 찾은 이들에게 손색이 없도록 안정 된 공간이었다. 왼편의 파이프 오르간에서 음악이 연주되고 예배를 보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누구나 들어 올 수 있다는 의미로 계단이 없다는 이 교회의 입구를 만든 그리스도적 상상력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전체적으로 사람을 배려하고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여 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핀란디아’를 작곡한 핀란드의 음악가 시벨리우스(1865-1957) 공원은 강철로 만든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과 시벨리우스 흉상이 있는 곳이었다. 러시아의 압제에 시달리던 핀란드는 교향시 핀란디아를 작곡한 이 국민음악가에게 평생연금을 지급했다 하니 그의 음악이 얼마나 핀란드인들에게 위로가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가라앉은 날씨에 한적한 공원에 은빛으로 번쩍이는 강철 구조물은 아기자기한 멋이 없고 어디선가 잔잔하게 그의 음악이 흐를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적막하기 조차했다. 대신 센스쟁이 유영아 대표가 아이패드에 준비해 핀란디아를 들려주었다. 조용한 숲으로 통하는 길 입구에 피어있는 분홍꽃 무리들과 아담한 길이 마음을 끌어 그 길을 따라 들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고온다습하지 않아서 그런지 식물들은 대부분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용하고 한산하고 차분한 도시, 헐렁한 도심에서 정말 한적하게 살라고 한다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여행할 때마다 드는 의문이다.

 

 

 

  

 

 

 도심에는 개가 그려져 있는 개공원을 볼 수가 있다. 그곳에는 개의 배설물을 치울 수 있는 간단한 장치들이 되어 있는데, 개를 키우려면 일 년에 우리 돈으로 7만 원 정도의 세금을 내야하고 품종이 좋은 애완견은 한 마리당 200- 400만 원 정도 한다고 한다. 백야의 계절이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도심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잠시 해가 난 카페의 노천 좌석에는 사람들이 해가 비치는 쪽을 향해 일렬로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햇볕이 그리운 사람들! 이들의 겨울은 어떨까 얼른 짐작이 가질 않는다.

 

 우리의 첫 숙박지는 배들이 정박해 있는 작은 호수를 바라보는 호텔이었다.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먹고 와인을 한 잔씩 했다. 스테이크육질은 질기고 맛이 없었는데 감자와 통밀빵이 특히 맛있었다. 맛난 것을 보면 제일 먼저 남편생각이 난다. 멀고 먼 내 나라에서 질식할 것 같은 더위에 젖소와 잔뜩 지쳐 있을 남편을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너무 가까워 구분조차 안 되던 가족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홀로 떠나는 여행의 맛이다. 피곤한데 어슴푸레한 주위가 잠을 방해한다. 백야란 것은 커튼을 꼭 닫고 잠들어야 하는 것, 틈새로 빛이 새 들어오지 않게 잘 여몄다. 바삭하게 손질 된 시트와 이불을 덮으니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하루 밤 푹 자고 나서 호텔 주변에 산책을 나갔다. 선선한 날씨라 숄을 두르고 조금 걸었다. 햇살이 호수의 잔물결에 금빛을 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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