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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07.21
제목
[북유럽여행기10] Made in Norway의 추억, 릴레함메르를 거쳐 돔바스로 
첨부파일
 

이 여행기는 GS&J 회원회 회장이신 윤여임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윤여임의 2012 북유럽여행기(10)  

 

 

 

Made in Norway의 추억, 릴레함메르를 거쳐 돔바스로   

   

 

   그 동안 들쭉날쭉 했던 날씨와는 다르게 파랗고 맑은 하늘아래 모든 것이 말갛고 정갈한 풍경을 지나치며 버스는 달렸다. 유난히 기복이 심한 것이 북유럽의 날씨라는데 노르웨이에서부터 시작된 맑고 청명한 날씨는 여행 내내 지속되어 우리는 오십 년 만에 처음으로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가이드가 전했다. 참으로 구김 없는 날씨가 얼마나 인간에게 위로가 되는지 절실한 깨달음이 새삼 다가왔다. 초록빛 융단을 펼친 듯 부드러운 초지가 지나가고 하얀 비닐에 건초를 말아놓은 공룡알(우리나라에서는 둥근 건초 랩핑을 그렇게 부른다)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땅은 넓지만 경지면적이 3%미만이라 식량자급이 어려운 탓인지 조그만 초지에도 여지없이 공룡알이 놓여있었다.

 

 

  이국땅에서도 해당화는 어찌 그리 고운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돔보스를 향해 가면서 우리가 들른 곳은 1994년 제 17회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릴레함메르였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그 해에 노르웨이에 왔던 남편이 올림픽 기념스웨터를 사다준 인연 때문이었다. 그것은 결혼 후 십년을 넘겨 살면서 남편에게 처음으로 받아 본 선물이었다.

 

 

 

 작은 마을 릴레함메르의 스키 슬로프에는 오륜기가 그려져 있었고 바로 옆에는 추수를 앞둔 밀밭의 정경이 여유롭게 펼쳐져 있었다. 릴레함메르는 안온하고 작은 마을을 둘러 싼 부드러운 능선의 산들과 초록빛과 황금빛이 어우러진 곳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스웨터만 사다 주었을 뿐 노르웨이가 아름답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직접 와서 보니 3월 초의 노르웨이에서는 느낄 게 별로 없었을 것이다. 낮은 짧고 추운데다 아마도 눈이 쌓여 있지 않았을까?

 

 

 

 

 태양이 기울 때쯤 돔바스(Dombas)에 도착했다. RICHA는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감있고 고즈넉한 곳이라 일행은 탄성을 질렀다. 나지막한 호텔안으로 들어가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러 오솔길을 따라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맛난 감자요리와 스테이크와 연어요리와 맥주를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시간은 아홉시가 지났는데도 밖에는 황혼이 어려 있었다. 오솔길을 따라 더 들어가니 작은 교회의 정원에 묘지가 나타났다. 교회의 지붕은 벽보다 서너 배는 높았고 융단같은 잔디밭에는 모양이 다른 비석과 꽃, 십자가가 놓여있는데 마치 오순도순 모여 사는 사람들처럼 느껴지니 이도 여행자의 눈인 탓인지 몰랐다.

 

 어둠은 아주 천천히 멀리서 오고 있는 듯했다. 문을 닫은 일찌감치 철시한 작은 상점들 앞에는 작은 불빛 들이 낭만을 더했다. 맞은편 언덕에 옹기종기 자리잡은 사람들의 집에서는 자기 삶의 증거를 밝히듯 등불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백야시기에 천천히 잦아드는 어둠은 푸른빛의 여운이 더 길다. 아름다움은 고독함과 애수를 거느리고 여행자의 마음속에 긴 환상의 나래를 드리우며 어둠속으로 스러져갔다.

 

 노르웨이에는 건초가 자라는 지붕을 볼 수 있다. 너무 추운 곳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지붕에 흙을 얹고 건초씨앗을 뿌려 두어 보온을 한 것에서 유래했다는데 우리나라의 초가와 비슷하다. 지금은 볼거리로 남겨 둔 모양인데 돔바스의 작은 지붕들은 특히나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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