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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9.03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언어의 온도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농림축산겸역본부 김종철 동식물위생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언어의 온도

 

 

 애청자님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가장 덥던 8월 초입에 음악편지를 보내고 어쩌다 보니 8월말이 되었습니다. 저는 격조했다고 생각하는데, 애청자님들은 잘 못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 행복한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임지훈 씨 노래 <사랑의 썰물>은 '차가운 너의 이별의 말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말에도 온도가 있는 모양입니다. 내가 쓰는 말의 온도는 몇 도일까, 차가와서 상대를 얼릴 것인가 뜨거워서 화상을 입힐 것인가..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다고 맨날 뜨뜻미지근한 말만 하고 살 수도 없을 것 같기는 하구요. 항상 문제는 '적당한 수준'을 찾는 것입니다.

   

 

1. 김씨네, 터질 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bv9HTAKxcAk

 

선곡하려고 유튜브를 열었는데, 정말 오랫동안 들은 적이 없던 이 노래가 눈에 띄어서 골라 봤습니다. 그가 내 곁을 떠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그런 감정은 아무래도 20대 전후의 전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맨날 그렇게 가슴이 터질 것 같으면 힘들어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씨의 <적정한 삶>이란 책을 읽어보다가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메모해 두었습니다. 다른 작가의 <언어의 온도>인가 하는 책 제목이 절로 나는 구절이 있더군요. 사람의 말에도 분명 온도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 말은 '마알'이고 '마알'은 '마음의 알갱이'라고 나름대로 풀이해 놓았던데, 좋은 말 따뜻한 말은 입으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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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의 온도'라는 표현이 이런 때 쓰는 건가 보다*

 

"이 병의 원인은 유전입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말하는 방식이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의사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슴 아픈 것은 환자의 몫이다. 고통을 물려준 부모를 원망하는 것도, 자신의 처지를 가엽게 여기는 것도 그들이 겪어야 할 통증의 일부다. 그런데 김대중 교수님은 같은 말도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한다.

 

"이 병 때문에 환자분 부모님도 똑같은 고생을 하셨네요."

아, 나는 이 한 마디만 듣고도 나는 그가 얼마나 진실하고 겸손한 분인지 느낄 수 있었다. 똑같은 사실을 말했지만 상대가 느낄 정서적 반응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부모님을 원망할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 부모님이 한평생 힘들었구나. 그러나 지금까지 버티셨구나. 부모의 삶을 이해하며 새 희망을 찾기 마련이다. 이런 한 마디야말로 한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매일 매일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아닐까. 고군분투하며 찾아낸 '정직-겸손'의 이상적인 지점은 오롯이 그 사람의 색깔이 된다. 인생 선배들이 이룩한 사람의 색깔을 만날 때마나 나는 심리학자로서 깊은 감동을 받는다. (중략)

 

당신이 부모라면, 작든 크든 한 조직의 리더라면, 인간관계의 골치 아픈 순간마다 '정직-겸손성'을 떠올리면 좋겠다. 가장 연장자가 더 진실되고 겸손한 인격을 보여 줘야 한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험하고 어려운 시대라면 더더욱 필요하다.

 

-<적정한 삶>, 김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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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연실, 목로주점

 https://www.youtube.com/watch?v=fBvEnys5hoc

 

다음 주 여름휴가입니다. 서울 집에 머무르며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 좀 만나면서 보낼 생각입니다. 친구들 만날 생각을 하니 <목로주점> 노래가 절로 생각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적정한 삶>이란 책에 전문가들이 자기 업무를 전문용어 전혀 섞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얘기해 주는 행위에 대해 풀어 놓은 부분이 있어 공유합니다. 그런 이타적 행위가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하네요. 대가들은 어렵게 설명하지 않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해서도 그런 경지가 가능할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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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업무를 쉬운 말로 얘기하기가 중요한 이유*

 

영역 일반적 보편 용어로 말하기

세계의 인지심리학자들은 뛰어난 전문가들이 평범한 전문가들과 어떤 지점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연구해 왔다. 최고의 기관과 기업에서 일하는 이들은 어떤 행동적 습관이 있는가. 실리콘밸리, 월스트리트, 나사 등 다양한 곳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살펴보고 관찰했다. 예외 없이 모든 연구에서 발견되는 이들의 특징은 내 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자주 일 이야기를 해 준다는 것이다. 많은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식사를 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중에도 친척이나 이웃, 심지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즐겨 이야기하곤 했다.

 

전문 분야의 일을 비전문가들에게 설명해 본 적이 있는가? 생각보다 난감하다. 동료들은 찰떡같이 알아듣는 전문용어와 약어를 단 한 순간도 사용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들을 이해시키려면 어떻게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풀어서 말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골치가 아프다.

심리학자들은 이 행위를 일컬어 '영역 특정적 전문용어를 영역 일반적 보편 용어로 바꾸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행위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인간의 지혜와 통찰력을 정점에 이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는 이 행위를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위대한 창조물을 만들고 변화하며 발전해 왔다.

 

카메라 회사 코닥의 엔지니어 스티브 세손은 필름이라는 단어를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풀어 보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세상의 이미지를 담는 그릇'이라는 표현을 만들었다. 스티브 세손을 시를 썼어도 좋았을 것이다. 은유적이고 아름다운 동시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의 눈에 책상 위에 놓은 카세트테이프가 보인다. 자신이 설명한 용어로 풀어 보니 이는 '세상의 소리를 담는 그릇'이었다. 이미지는 필름이라는 그릇에, 소리는 테이프라는 그릇에 담겨진 셈이었다. '그렇다면 이미지를 다른 그릇에 담아도 되지 않을까?' 이 생각으로부터 자극을 받은 코닥의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것이 바로 디지털 카메라다. 카메라의 역사뿐 아니라 IT의 역사, 아니 세계사를 바꾼 발명품이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영역 특정적 전문용어를 영역 일반적 보편 용어로 바꾸는 행위'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조직도 있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IT의 전문가들이 인근 학교나 유치원을 방문하여 개발 중인 장비와 프로그램,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1분 1초가 아까운 비싼 몸값의 주인공들이 아이들을 상대로 소일거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일컬어 '재능 기부'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talent partnership'이라고 부른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무조건 주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 엄연히 주고받는 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어다.

 

여섯 살, 혹은 열다섯 살 아이에게 시간을 쪼개어 전문 지식을 나누는 것은 분명히 이타성에서 출발한 행동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혀 다른 집단의 인간을 만나며 나의 언어는 바뀌고 바뀐 언어는 다시 생각을 바꾼다. 나의 지식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은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과정인데, 이는 결국 나 자신을 성장시킨다. 윤리적이고 이타적인 사람이 더 똑똑해지고 지혜로워지는 비밀은 여기에 있었다. 이타성은 분명한 역량이다. (하략)

 

-<적정한 삶>, 김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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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추하, One summer night

https://www.youtube.com/watch?v=IMM0wGUl_iIM/u>

 

이 노래가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연유는 정확치 않습니다. 1976년 한국-홍콩 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사랑의 스잔나> 주제곡이라고 하는데, 당시 국민학교 3학년인 제가 그 영화를 봤을 리는 없고, 아마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주제가를 들어서 알게 된 것이겠지요. 그 당시에 들으면서 약간 이국적이라고 느꼈었던 것도 같긴 한데, 45년 전의 기억이라면 사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퇴근하면 저녁 먹고 아내와 둘이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는 것이 보통의 일상인데, 그제와 어제는 산책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더위에 나가기가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는데, 7월말까지 살면서 몸이 많이 지쳐 있는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저녁 먹고 일곱시 조금 넘어서부터 까무룩 잠이 들어서 밤 열한시 거의 다 될 때까지 혼곤하게 잠에 취해 있었거든요. 내일부터 휴가라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한 주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여름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4. 전람회, 취중진담

https://www.youtube.com/watch?v=lmKKoOq3A4o

 

술을 좀 마시면 약간 자기검열이 느슨해지면서 속마음이 여과없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도 진리인 것 같습니다. 탈무드에도 술을 마시면 비밀이 흘러나온다고 적혀 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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