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조금 이른 시간에 깨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음악을 골라 봅니다. 맡은 예산사업이 달랑 한 꼭지인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검토 과정에서 문제점이 지적되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생각이 분주해집니다.

 작년 심사 때도 예산 집행이 더디니 상임위에서 올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의견이 나와서 대응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다른 이유로 지적이 들어왔습니다.

예산 확정될 때까지는 신경이 많이 쓰이겠지요. 잘 당황하는 편인데, 침착해야겠다 생각을 해 봅니다. 잘 되겠지요, 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자아자아자!

1. 박산희, 고양이(<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

 https://www.youtube.com/watch?v=gPpEAljgni0

유튜브 조회수 기준으로 판단할 때 시인과 촌장의 원곡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멋진 노래입니다.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에서 박산희 씨가 부른 버전도 꽤나 매력적입니다.

같은 식재료도 누가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되는 것처럼, 노래도 가수에 따라 맛이 정말 달라진다는 느낌이 드는 곡 해석이라고나 할까요?

아들내미 명수가 가끔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자는 소리를 합니다. 아내는 장단을 맞춰 주는데, 저는 별로 코멘트를 하지 않습니다. 사람도 건사하기 힘든데 보살펴 주는 건 누가 하느냐 하는 생각이 있어서입니다. 배신하지 않기로는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더 낫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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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퍼스, 류정운, 새벽새(<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

 https://www.youtube.com/watch?v=jy2rIpIplLk

원곡은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지도 가물가물한데,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이 노래를 들으며 류정운이라는 가수의 가창력이 대단하다 느껴서 기억해 두었습니다.

최근에 박용만 전 상공회의소 회장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 박회장님과 아들내미가 나눈 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내가 너의 가는 길에 레일을 깔아 주겠다'고 말하니 아들이 '아빠가 깔아준 레일 따라가면 우린 망해요'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부모 세대, 윗세대가 아랫세대를 위해 길을 낸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많이 하는데, 실은 현실과 거리가 먼 어리석은 얘기일 수 있다는 얘기죠.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처럼 변화기 심한 세상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길을 잃는 것은 젊은 세대가 아니라 나이 먹은 세대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젊은 세대의 세상을 보는 안목이나 삶을 헤쳐나가는 돌파력을 폄하가고 윗세대가 아랫 세대를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쓸데없는 참견하지 말고 운동장을 빨리 비워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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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성호, 회상(<백투더뮤직 싱어롱>)

https://www.youtube.com/watch?v=FXfyvQl2bD0

한 30년 전쯤에도 들었던 노래였지만, 백투더뮤직을 통해 원숙해진 나이의 김성호 씨가 다시 부르는 노래는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만나고 헤어짐이 많았던 대학 시절을 되돌아 보게 해 주는 노래라고나 할까요. 이런 만남, 저런 만남, 그런 만남들이 어떤 의미였을까 곰곰 생각해 보던 시절들이 있었죠. 노래 가사처럼 '그때는 너무나 어렸었기에' 몰랐겠지만,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그런 만남들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스무 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찌 답을 할까요. 어차피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 무의미한 질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몰라서 무지했고 어리석은 상태로 고뇌하며 지나온 시절로 충분하고, 50여년 세월 속에 풍상을 견뎌온 지금의 내가 더 좋습니다.

영화 같은 시간여행이 불가능해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하면, 얼마나 더 갈등을 많이 하겠습니까?^^ 지나간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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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섯손가락, 새벽기차(<백투더뮤직>)

https://www.youtube.com/watch?v=KRkEwiImpnY

대학 시절 이 노래는 왜 그렇게 가슴 아팠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