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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11.24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푸른 하늘만 하늘이고 평안한 마음만 마음인가?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농림축산겸역본부 김종철 동식물위생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푸른 하늘만 하늘이고 평안한 마음만 마음인가?

 

 

 오늘 아침 수도권에 첫눈이 내렸다더니, 김천은 오후부터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기분도 복잡한데 눈이나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뭐가 복잡한 거지? 라고 다시 생각을 해 보면, 어쩌면 그리 생각할 만한 딱 부러진 이유가 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6년전 심리상담 받을 때 상담자가 해 주던 말이 생각납니다. '맑고 푸른 하늘만 하늘이 아니다. 구름도 끼었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천둥번개도 쳤다가 회색이기도 했다가 가끔 푸르기도 했다가 하는 게 하늘이다. 사람의 마음도 하늘과 다를 바 없다. 늘 평안한 마음이기를 바라지 마세요.' 뭐 그런 요지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마음이 불편하다가도 내일 아침 거짓말같이 괜찮아지기도 하는 게 내 마음이구나 싶어서 수긍했었습니다. 수요일 밤이니, 주말이 금방입니다. 목요일 아침에 쓸 음악편지를 미리 당겨서 써 봅니다. 행복한 목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1. 들국화, 행진

 https://www.youtube.com/watch?v=ByFPlUo2q84

 

대학 시절 들국화의 <행진>은 정말 친구들 사이에서 최애곡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듣고 얼마나 많이 불렀는 지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지요.

힘들고 지치기 쉬운 청춘들에게 '그래도 난 눈비를 맞으며 미래 속으로 당당하게 걸어가겠다'는 선언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던지요.

어디 힘들고 지치게 만드는 장면이 청춘들에게만 있겠습니까? 나이 들어 중년이 되어도 힘든 일들은 끊임없이 찾아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 힘듦을 마주치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마법같은 답을 주장하지 않고 '그냥 눈비 맞으며 걸어가면 된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좁은 오피스텔에서 음악을 소리도 크게 못 내고 듣고 있는데, 이 곡은 좀 빵빵한 스피커에서 소리를 확 높여 듣고 싶어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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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들국화, 사노라면

 https://www.youtube.com/watch?v=ZtG4UZYVYvY

 

내친 김에 들국화 노래 한 곡 더 들어 봅니다. 80년대의 청춘들에게 들국화가 얼마나 큰 위안이었는지 이 곡도 역시 상기시켜 줍니다. 노래방이 생기기 이전 시절 막걸리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부르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정호승 시인의 <나에게 힘이 되어 준 한 마디>인가 하는 책이 있습니다. 책을 읽었는지 인터넷에서 목차만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무튼 그 한 마디들을 나열한 목차 자체가 인상적이어서 목차를 블로그에 저장해 두었었지요.

사실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있겠지'라는 것은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희망사항일 뿐이고, 정호승 시인 책의 목차에 나오는 표현처럼 '태어나자 마자 죽어버리는 사자'처럼 내일이란 게 없는 존재도 있는 게 현실입니다. 맥락은 '상처받지 않은 사자는 태어나자 마자 죽어버린 사자 밖에 없다'는 얘기지만요. 결국, 산다는 건 끊임없이 상처받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치유하면서 견디기도 하는 과정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어요.

내 삶이 늘 평안하고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비현실적인 욕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 씨의 마지막 대사처럼 그냥 별 것 아닌 날들이 이어지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고 감사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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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치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정호승 시)

https://www.youtube.com/watch?v=rESnmdgUxa8

 

내 인생이 나와 따로 있고, 내 인생과 내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내 인생이 나에게 술을 사 주어야 마땅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내 인생에게 술을 사 주어야 마땅한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내가 없었다면 내 인생도 없었을 것이고, 내 인생이란 게 없었다면 내가 없었을 것이니, 예전에 선배가 말했듯이, 누가 계산할 것인지는 일단 마시면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인생과 나 중에서 더 취하고 더 기분 좋은 쪽이 계산은 하지 않겠습니까?

50여년 살아온 인생을 생각해 보니, 제가 인생에게 한잔 사는 게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어렵고 괴로운 순간도 마주치게 했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고 좋은 경치를 마주치고 기쁨의 순간들을 다 맛보게 해 주었으니, 한잔 사는 것도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원칙적으로 금주 한 지 3년 정도 되었지만, 가끔은 술 한잔 생각이 나긴 합니다. 오늘같은 날이 그렇습니다. 뭐 술 한잔 하는데 딱히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오늘 별 것도 없으니 술이나 한잔 하자!' 이것도 말이 되는 게 인생인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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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이브, 술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gKytiueZqpw

맨날 술 마시던 청춘의 날들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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