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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10.24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헨델 오르간 협주곡 F장조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헨델 오르간 협주곡 F장조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담배 피어 아파트 뜰에 내려가 보니 나뭇잎들 색도 노란색, 갈색으로 변해가고 쪼그라들기도 하면서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면서 아우성치지도 않는 그들의 침착함이 놀랍습니다.

내가 욕하던 대상인 그 사람이나 욕하던 나 자신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게 맷집이 필요하다는 글귀를 메모해 놓은 게 눈에 띕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알고 보니 욕먹던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맷집이 필요한 일이다.

- 김용태, 가짜감정-

* 그냥, 나도 똑같은 사람이지..라고 인정하는 게 그리 어렵더라..*]

 

1.헨델 오르간 협주곡 F장조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https://www.youtube.com/watch?v=mA1LMcjsZLc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핸델의 오르간 협주곡 F장조 <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을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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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새소리는 음악의 소재로 쓰기 참 좋다. 모짜르트도 집에서 키우는 찌르레기 소리를 피아노협주곡에 사용했고, 베토벤도 <전원교향곡>에 뻐꾸기와 꾀꼬리 소리를 넣었다. 메시앙은 아예 새소리를 채록해서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헨델의 오르간 협주곡 13번 F장조는 2악장에 나오는 새소리 때문에 제목이 <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이 됐고, 이 별명 덕분에 아주 유명해졌다. 경쾌한 서주에 이어 오르간과 오케스트라가 새소리를 주고받으며 흥겹게 어우러진다.

헨델은 9살 때 오르간을 배우기 시작, 17살때 할레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가 됐다. 헨델의 아버지는 아들이 법관이 되기를 원했지만 아들은 자기 꿈을 살려서 위대한 음악가가 된 것이다. 헨델의 오르간 연주는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화려했고, 손가락 기교는 완벽했다고 한다. 힘과 에너지가 충만한 그의 오르간 소리에 사람들은 모두 압도됐다고 한다.

런던에서 헨델은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의 막간에 흥을 돋우기 위해 오르간 즉흥연주를 선보이곤 했는데, 나중에 이를 독립된 협주곡으로 출판했다. 헨델은 1739년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을 공연할 때 이 협주곡을 막간에 연주해서 청중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헨델은 자신의 다른 곡에서 주제를 따 와서 오르간 협주곡에 사용하곤 했는데, 자기 음악을 대중에게 좀 더 쉽게 친근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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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희은 악동뮤지션, 엄마가 딸에게 

 https://www.youtube.com/watch?v=MPzbTJN5wVc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은지 자식에게 한 마디 남겨주고 싶어하는 것도 어쩌면 인수인계하는 마음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아들내미 명수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아빠가 아들에게 주는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30대때 잠깐 했었습니다. 꼭 그런 제목으로 수백년전 네덜란드 외교관이 쓴 책이 있더라구요. 같은 책 제목이 있으니 쓰지 말지 뭐..했습니다.

결론은, 별로 책으로 쓸 일도 아닌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알아서 찾아가는 거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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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계?(2019. 10. 14.)

1989. 12. 24.

Shankar와 늘 가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한국 돌아갈 때까지 딱 4개월 남았다고 얘기하고, 내가 부임하기 전날 한국으로 돌아간 외교관 선배가 “이태리는 천국이다. 단, 인내하는 법만 배우면.” 이란 말은 남겼다고 하니, Shankar가 그건 그렇다고 하면서도, 해외 생활이란 게 다른 나라의 법률, 제도, 관습 등의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 가든 어려운 점은 다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초기 적응 단계에서 내 자신 이태리 시스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 지도 몰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후임자에게는 인수인계를 잘 해 줘서 그렇지 않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떠날 무렵이 되니 무엇을 인수인계해 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다.

얘기하다 보니, 말레이시아인으로 이태리에 와서 초기 정착하는 데 나보다 더 애를 먹은 Shankar의 얘기가 나온다. 외국인 등록증을 신청하고 3년이 지나도 발급이 안 된 일 등 그에게도 사연이 많다. 사실 나는 외교관 대우를 받는 비교적 높은 직급으로 왔기 때문에 정착 과정에서 조직 내 관련 부서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고, 하위 직급인 그는 정착에 필요한 수많은 일을 몸으로 때워서 해결했을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해 보면 이태리 시스템이 어쩌구 하는 얘기는 그 앞에서 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던 것도 같다.

아무튼, 오늘의 결론도 후임자에게는 그 외교관 선배가 남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이상 할 게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PS : 주EU 대표부 농무관으로 근무하러 브러셀에 갔을 때, 전임 농무관과 이틀인가 합동근무를 했는데, 그 선배가 사람 소개 몇 명 시켜주고 떠나 가면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다 오쇼!”하고 떠나갔다. 결국, 브러셀에서 생활해 보니 그 말을 한 이유도 나름 있었고, 나도 브러셀 떠나올 때 후임자에게 비슷한 말을 해 주고 떠나왔다. 대사관 생활하면서 알아야 할 일이 적지 않을 것이지만, 그게 말로 어떻게 전달하기 쉽지 않은 것이 세상 사는 이치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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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태춘, 탁발승의 새벽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E0JT9D1LNqY

 

대학 시절 '불교개론'을 수강하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 권한 것도 아닌데 불교에 관심이 많았죠. 팔만대장경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말씀집이 있다니 뭐 복잡한 얘기를 부처님이 하셨을 것도 같은데, 실은 한 가지 진리를 팔만 사천가지 방법으로 풀어서 얘기했다고도 하더군요. 그 한 마디가 뭐였을까 싶습니다. 결론은 '자기 마음을 잘 살펴 보세요'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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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집멸도의 사성제에 삶을 비추어 본다.(2022. 10. 16.)

삶이 고해인 원인은 탐진치 삼독에 빠져 살기 때문이라는데,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라는 그 세 단어는 여전히 내 삶의 모습이다.

내가 갖지 못한 재능과 재물과 명예를 욕심내고, 그걸 가진 사람들을 깎아 내리고, 시기하고, 비난하는 삶을 완전히 떠나지 못한 것이 현실.

타인이,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내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이 내 맘 같지 않다고 불평불만하는 삶도 완전히 떠나지 못한 것도 현실.

불가에서는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하는 업장을 소멸하려면 어떻게 하라고 했더라? 번쩍 깨달음, 돈오한다고 갑자기 소멸되는 것도 아니라는 아니고 닦고 또 닦기, 점수해서 묽게 해야 한다고 했던 듯하다.

내 마음이 아직 그렇게 삼독을 멸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닦고 또 닦아야겠다 다짐하는 아침. 너무 박박 딲으면 피부 쓰라리니, 천천히,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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