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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1.30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나무는 멈춰 있고 싶으나 바람은 그쳐주지 않는다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마사회 고객서비스본부 김종철 본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나무는 멈춰 있고 싶으나 바람은 그쳐주지 않는다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오늘은 또 아침에 음악편지를 쓰네요. 꽤 오랫동안 습관으로 굳어져 있어서 몸과 마음이 그걸 routine처럼 기억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앞으로의 기본은 밤에 쓰는 겁니다. 오늘이 일탈일 거란 얘기죠.

작년 오늘은 설 연휴기간이었네요. 명절 차례 지내지 말고 부자지간에 여행이나 하시는 게 어떻냐는 둘째 며느리(제 아내)의 제안을 아버지가 흔쾌하 빋아들이셔서 아버지, 형, 우리 부부 넷이서 강원도 동해안으로 생전 처음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는 내내 즐거워하셨고, 평소에 보던 것보다 더 환하게 웃으시기도 했지요. 아버지는 여행 후 세달 여 뒤에 정말 너무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고, 그 여행은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으로 남았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담은 스마트폰 사진이 결국 영정사진이 되었지요. 나무는 멈춰 있고 싶으나 바람이 그쳐 주지 않고, 자식은 부모를 모시려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는다는 구절이 절로 떠오르게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른들 팔순 넘으면 건강 같은 것도 믿을 게 못 되더라구요. 언제 떠나가실 지 모르는 부모님이라 생각하며, 살아 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연락하고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이미 부모님 다 세상 떠나셨으니, 우리 형제들은 그럴래야 그럴 수가 없네요. 답은 나와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해"라고..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1.레오폴트 모짜르트, 장난감 교향곡

https://www.youtube.com/watch?v=WdC8xsJwA_I

 

우리가 잘 아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짜르트도 작곡가였지요. 동요를 위한 반주같은 느김의 <장난감 교향곡>을 들으면 왠지 레오폴트 모짜르트가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과 장난기가 좀 남아있는 사람이었을 같은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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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21.)

부산에 도착해서 드라마란 드라마는 늘어지게 다 보고 나서, 학원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있을 아들내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신호가 가자마자 끊이지기를 세 번, 집전화로라도 통화를 하려 걸었더니 한 번 신호가 가고 "지금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메시지가 떨어진다.

조금 있다가 아들내미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 전화 안 받더라?

(아들) 선배한테 카톡이 와서요.

(나) 카톡은 나중에 확인해도..아, 대화중이었구나?

(아들) 네.

(나) 학원 여섯 시간 하고 오니 피곤하지?

(아들) 아뇨, 별로.

(나) 그래, 수고했고..마음 편하게 먹고 해. 수고하고, 잘 자라.

(아들) 네, 아빠도 안녕히 주무세요~

잘 하지 않는 전화고 별다른 말을 하고자 한 것도 아니었지만, 낮에 일도 있고 해서, 아빠가 부산에 와 있지만 마음은 함께한다는 걸 확인시켜 주고 싶어 한 전화였다.

우리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공부 피터지게 안 했다고 할 수 없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원 땜에 너무 꽉 짜이고 조이는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그래도 우리 땐 고3이 다가오는 시점에도 학교운동장에 눈 치워가며 농구를 지칠 만큼 해대거나, 고등학교 초반에는 댓놈이서 무리지어 강원도에 있는 친구네 시골집에 호기롭게 놀러갈 정도의 숨구멍은 있었는데..

하긴 모를 일이다, 요즘 아이들도 자기들 나름의 숨구멍은 찾고 있으려나? 어른들이 만드는 판이 아이들에게 적절한 자유는 허하고 눈감아 주기도 하는 게 내 보기에는 바람직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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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6rS7OUGXUik

 

드라마 <도깨비>의 주제곡이죠. 과장을 좀 섞어 말하자면, 처음 방영되던 2016년말부터 2017년 초에 나는 도깨비의 남자주인공 공유에게 아내를 빼앗긴 느낌이었습니다. 나주 농식품공무원 교육원에 근무하던 시절이었는데, 드라마 방영하는 시간에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나에게는 눈길도 안 주고 드라마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으니까요. 공유, 나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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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되기 어려운 공유, 도깨비(2017. 1. 21.)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니, 역시나 아내가 도깨비 화면에 레이저광선을 쏘고 있다.

선 채로 잠시 공유와 김고은이 대화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아내의 한 마디, "아, 저래서 처음부터 김고은이 맘에 안 들었어! 공유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애가 왜 계속 공유 옆에 있는 거야!"

'김고은? 귀엽기만 하구만!' 말로 내뱉지는 않았다. 공유는 공유되기 어려운 존재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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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용필, 바람이 전하는 말

https://www.youtube.com/watch?v=UhsEHCxvK6Q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라는 구절이 귓가에 남는 노래였습니다. 그렇게나 쓸쓸하고 그렇게나 고독하고 그렇게나 외로워도 인생이란 따뜻하다는 한 마디가, 정말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여운을 남깁니다. 아파도 툭툭 털고 걷다 보면 또 살아지는 게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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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몇 편 모르지만, 곁에 두고 자주 읽어보는 시가 있다. 정호승 님의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도 그 중 하나다.

정부조직 개편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개편대상이 된 부처, 조직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심정이 솔직이 마음이 편치는 않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는 냥 "아침밥을 준비하라"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에 위안받으며 하루를 또 그렇게 시작한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다.(2013. 1. 21.)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정호승-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더 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으면서 걸어가라.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을 어머니를 땅에 묻은 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첫아기에게 첫젖을 물린 날이라고 생각하라.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분노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침밥을 준비하라.

어떤 이의 운명 앞에서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내가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잔이 있으면 내가 마셔라.

꽃의 향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듯

바람이 나와 함께 잠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무엇을 이루려고 뛰어가지 마라.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잔해라.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내려와야 하고

사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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