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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기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3.30
제목
식품 규제 혁신으로 식품산업 도약 준비를 / 류왕보 
첨부파일
 

2021. 3.21 농민신문에 실린 GS&J 이사 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의 글입니다.

 

 

 

식품 규제 혁신으로 식품산업 도약 준비를

 

  

 

류왕보(라이프샐러드)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업을 입체적인 산업으로 확장하고 농촌과 지역을 1차 생산을 넘어 발랄한 문화적·종합적 터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야심 찬 도전이다. 인증이나 우수사례 선정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변화의 모습에 감동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러면서 농식품의 오랜 화두인 안전성과 다양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소규모 농가부터 매출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법인이나 사업단까지 다양한 경영체를 둘러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좋은 시설에서 실현하는 곳도 많지만 한편으론 우려를 자아내는 곳도 적지 않다. 설비 자체는 물론이고 가공 과정에서 기본적인 위생이 보장되지 않거나 표준화된 생산 공정이 확립돼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은 경우가 있어서다. 물론 이런 여건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맛이나 스토리는 손색없이 좋은 경우도 많았다.

 

농업과 농산물의 가치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변한다. 먹는 일은 이전엔 생존을 위해서였다면 지금은 고도로 문화적인 행위가 됐다. 사람들은 이제 끼니를 위해서보다 즐거움을 위해 요리한다. 그러다보니 식품에 대한 가치기준도 많이 달라졌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푸짐하게 많이 주기보다는 좋은 것을 줘야 호응을 얻는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것은 더 신선하고 더 보기 좋거나 더 재밌고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식품이다. 이 모든 것의 저변에는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식품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식품의 안전성과 다양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 두 핵심기둥인 안전성과 다양성은 종종 상충한다. 조금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비표준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지지만 어머니의 손맛같이 맛있고 정감 있는 음식들이 있다. 현대적인 시설에서 고도로 표준화된 과정으로 생산돼 매우 안전하고 참신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달갑지 않은 첨가물이 많이 들었거나 영양균형이 좋지 않은 식품들도 많다. 까다롭게 안전성만을 강조하는 숨 막히는 환경에서는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발랄한 시도들은 싹트기 어렵다. 그렇다고 일정한 통제 없이 방치하면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들이 우리 주변에 판치게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더욱이 식품산업은 정보기술(IT)·인공지능(AI)의 발전에 힘입어 의료분야 같은 다른 산업과의 연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특히 눈앞에 다가온 스마트 헬스케어는 세밀한 식생활 관리를 통한 질병 예방을 핵심으로 한다.

 

식품의 안전성을 담보하며 다양성을 꽃피우고 다가오는 미래 헬스케어에서도 식품의 비중을 탄탄하게 세우려면 식품의 프레임워크와 생태계 전반에 대한 성찰과 재설계가 시급하다. 지금의 식품산업 규제는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너무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 안전성의 보루를 지키는 입장이니 이해할 만하지만 무엇보다 시장과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에 따른 필터링 기능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뉴노멀(새로운 정상 상태) 시대에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식품산업에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식품 안전성이 취약한 중국이나 신뢰도를 실추한 일본에 비해 한국산 식품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고품질의 혁신적인 제품이 싹틀 수 있도록 혁신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다.

 

 [출처: 농민신문]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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