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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농업인신문에 기고한 김종철 GSnJ 선임연구위원의 글입니다.
평균의 함정, 농가소득 무엇이 문제인가
김종철(GSnJ 선임연구위원)
아침 출근길에 고향 친구와 통화했다. 그 친구도 얼마 전 군의회 의원 임기를 마치고 나처럼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처지라 대화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농촌과 농업으로 옮겨갔다.
예전에 고창의 농촌 현실이 어떠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열심히 하는 젊은 농업인들은 먹고살 만하다. 10년 정도 기반을 닦은 사람들 가운데는 연간 순수익이 2~3억 원에 이르는 경우도 흔하다.”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접하는 농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였다.
반면 우리가 익숙하게 듣는 농정 담론은 늘 비슷하다. 국정감사만 열리면“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가구의 몇 퍼센트에 불과하다”,“농업소득은 1천만 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 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모두 농가경제조사에 근거한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농업을 평균 농가소득이라는 숫자 하나로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을까?
평균은 전체를 한눈에 보여주는 편리하고 중요한 지표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실을 가리는 장막이 되기도 한다. 1991년 필자가 공직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2026년 오늘의 농업은 분명 많이 달라졌다. 규모화, 전문화가 진행됐고, 소득계층간 격차도 많이 벌어졌다.
이처럼 농업 내부의 사정이 복잡하게 변하였으므로, 품목에 따라, 경영규모에 따라, 가구주의 연령에 따라, 영농경력에 따라 농가의 현실은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그런데도 우리는 복잡해진 현실을 들여다볼 적절한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여전히‘평균 농가소득’이라는 하나의 숫자로 농업 전체를 이야기하는 데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농가중 특정 그룹, 가령 소규모 영세 고령농가들의 어려움이 평균을 끌어내리고 있다면 정책도 그 그룹의 어려움을 집중 겨냥해야 하지 않을까?
반면에 규모가 커진 농가들에게는 가격변동 위험에 대응하는 정책이 다른 무엇보다 더 절실할 수 있다. 평균만 바라보면 문제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처방도 따라서 빗나가기 쉽다.
그래서 통계를 살펴볼 때 평균만 들여다 보어서는 안 된다. 평균 뒤에 숨은 구조를 밝혀내기 위해 통계를 생산하는 것이다. 농업통계를 활용하여 평균 뒤에 숨은 구조를 밝혀낼 수 있도록 품목별, 연령별, 규모별, 지역별 분석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 귀중한 데이터는 절반만 쓰는 셈이다.
마침 엘리베이터 TV에서는‘2분기 경제성장률 0.6%, 올해 3% 성장 전망’이라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국민 모두가 기뻐해야 하는가? 성장률 3%라는 평균이 모든 국민의 삶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어떤 산업은 호황이고, 어떤 자영업자는 여전히 폐업을 고민한다. 평균은 사실이지만, 현실 전체는 아니다.
농가소득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평균 농가소득이 얼마인가' 를 묻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누구의 소득이 늘었고, 누구의 소득이 줄었는지, 어떤 농업부문은 성장하고 어떤 농업부문은 정체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평균을 넘어 구조를 입체적으로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농업인신문]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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