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부터 여름 휴가 시작입니다. 소풍 전날이 소풍 당일보다 더 행복한 건 틀림없는 법칙인 듯합니다. 휴가 기간에 친구들 만나는 약속 짜면서 기분이 너무 가볍습니다. 행복한 기분으로 아침을 엽니다.

1. 권진원, Happy birthday to youk

 https://youtu.be/qH_XsBOCslg

1997년 7월 29일, 아들내미 명수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아내는 가장 더운 계절에 오랜 시간 진통 끝에 아이를 낳느라고 무척 힘들었습니다. 진통하는 아내 곁에서 꾸벅꾸벅 졸았으니 저는 평생 미안할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출산과 탄생은 아이를 낳는 엄마나 모태 밖으로 처음 나오는 아이나 무척 힘겹고 위험하기도 한 일입니다. 생일은 무사히 아이를 낳고, 무사히 세상에 나와 준 걸 마땅히 고마워하라는 뜻으로 기념일 삼는 것이겠지요.  

스물이면 이미 성인에 도다한 것이니, 스물 다섯이면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며 사는 게 맞겠지요. 뭔가 자기 일을 해 보겠다고 준비하고 있는 아들내미에게 잔소리는 하지 않으렵니다. 아버지 자리에 있다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사실 주제넘은 짓입니다. 이미 그는 자기 인생을 살기 시작한 지 한참 된 것인데 말이죠. 주어도 되는 것은 그저 사랑과 믿음 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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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rank Sinatra, My way

 https://www.youtube.com/watch?v=qQzdAsjWGPg

작년에 검역본부 수의연구사회에서 소통 세미나(?)를 하자면서 저에게 시간을 할애해 준 적이 있습니다. 무슨 얘길 할까 고민하는 중에 젊은 친구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메시지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기도 했습니다. 저로서는 나름대로 지금까지 살면서 확고하게 가슴에 박힌 교훈같은 건데, '라떼는' 꼰대짓하는 것 같아서, 최종적으로는 사진을 곁들여 로마 살던 시절 얘기하는 걸로 방향을 바꾸었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제 인생 겸험에서 얻은 교훈의 정수라 생각되어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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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연구사들에게 무슨 말을 하나 고민하는데, 이런 얘기 하면 꼰대라고 할 것 같다. 괜히 한다고 했어..(2020. 7. 29)

1. 타인에게 상처주는 말은 하지 말 일이다. 그러나,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타인에게 상처주는 경우는 반드시 일어난다. 그게 인간의 숙명이다. 한편으론, 타인의 말로 고통을 느끼게 되더라도 이내 털어버릴 일이다. 붙잡고 있어봐야 인생과 행복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

2. 세상에 좋기만 한 일도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 문제는 좋은 면만 갖고 싶은 욕심이다. 그러나, 좋은 면과 나쁜 면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분리될 수 없다. 내 선택의 결과를 전체로서 받아들이는 게 인생의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

3.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려고 하면 인생이 피곤하다. 그런데, 우리가 타인의 기준이라고 얘기하는 건 사실은 자신의 내면에서 세운 기준이다. 타인들은 내 삶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자신을 엄격하게 몰아 세우는 기준을 현실적으로 하향조정하는 것이 행복을 위해 좋다.

4. (채근담) 자연의 변화보다 더 심한 것이 세상의 변화이고, 세상의 변화보다 더 심한 것이 내 마음의 변화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어렵지만, 외부 환경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보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더 중요한 해법이다.

5. 문제 해결에 있어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의 작용이다. 흙탕물이 가라앉으려면 휘젓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세상 일이 정돈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지혜이다.

6. 힘들 때, '1년 뒤에도, 죽을 때에도 이 문제가 나에게 중요하고 힘든 일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는 방법이 있다. 1년 뒤에도 힘든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이란 건 별로 없더라. 두세 걸음 떨어져서 비춰보는 것도 상황을 잘 지나가는 방법의 하나이다.

7. 과거는 부도수표, 미래는 어음, 현재는 현찰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도 하나의 개념에 불과한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우리에게 실제 의미있는 시간이란 '지금 현재'밖에 없다. 생각이 과거와 미래로 달려갈 때, 얼른 '지금 여기'로 생각을 되돌리는 게 행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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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현미, 이별의 부산 정거장  

 https://www.youtube.com/watch?v=lSewgmFX2Ak

<주현미TV>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더라구요. 흘러간 가요들을 주현미 씨가 부른 게 많이 올라와 있는데, 가끔 들으면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흥얼흥얼 따라 하게도 됩니다. 재밌어요.  

부산에 근무하느라고 1년 2개월 정도(2012. 3. 6~2013. 5. 12) 살았는데, 그 짧은 기간이라도 한 때 살았다고 정이 많이 갑니다. 김천 근무하면서 벌써 세 번이나 부산에 1박2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제가 뭘 정확히 아는 건 없지만서도, 부산은 왠지 물가도 서울보다 싸고 서민들이 살기에 괜찮은 도시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바닷가 산책길도 좋고요. 근무하던 당시에는 매 주말 용인(수지) 집에 왔다갔다 하느라고 피곤하고 지치기도 했었는데, 세월이 흘러가니 힘들었던 기억은 흐물흐물 망각되고 좋았던 느낌만 남았습니다. 반대로 진행된 것보다는 다행이라고 해야겠죠.

오늘은 가끔 소나기 예보도 있네요. 무더위가 잠시 식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며 아침을 엽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4. 말로, 서울야곡

https://www.youtube.com/watch?v=UAkMdMj2LXY

재즈풍 서울야곡도 참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