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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몰려온 추위에
두물머리 새벽물안개도
몸을 웅크리고 일어나지 않았다.
 

동트는 새벽 겨울로 가는 강바람이 차다.
 

강가의 쪽배는 그리움의 빈가슴으로 밤을 지샜다..
 

햇살이 퍼지자 따스한 기운이 몸에 느껴진다.
 

황포돛은 줄이 끊어져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두물머리 강물 위를 비추는 아침햇살의 기운을 깊은 숨으로 마셔본다.
 

강가 연밭에서 화려하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다가
연밥으로 고개를 늘어뜨린 연꽃도 몸이 부러지고
꽁꽁 얼어버리는 인고의 세월 지나면
새로운 생명으로 세상을 노래하는 꿈을 꾸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