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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기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8.12
제목
뉴노멀 시대 농업의 질적 도약 / 류왕보 
첨부파일
 

2020. 08. 12  농민신문에 실린 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의 글입니다.

 

 

 

뉴노멀 시대 농업의 질적 도약

 

  

 

류왕보(라이프샐러드)

 

  지난 6개월간 세계는 마치 코로나 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것 같은 충격을 겪고 있다. 어떤 경제모델로도 예측할 수 없었던 미증유의 위기로 기업과 개인·국가의 생존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 이전 시대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많은 이들이 ‘코로나와 함께 살(With Corona)’ 각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삶에 관한 국민의 생각과 태도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기존 삶의 방식을 돌아보고 나와 가족의 미래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이후 가장 중요해진 뉴노멀(새로운 정상상태)의 가치는 지속가능성과 회복력(Resilience)이다. 우리가 숨 쉬고 휴식하고 살아가는 가장 본질적인 욕구, 바로 농업·농촌의 고유 가치가 삶의 중심 가치로 부각된 것이다.

 

안전 등을 이유로 해외로 돌린 시선들이 국내로 향하면서 로컬, 즉 농촌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제주도는 물론이고 산이나 섬에 여행객들이 넘친다. 흥미로운 것은 사람들이 시끌벅적한 관광지보다 한적한 농촌에서의 휴식을 더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가족들과 요리해 먹는 시간이 많아졌다. 농축산물의 온라인 구매가 획기적으로 증가했고 집밥 못지않은 새로운 간편식의 수요도 늘고 있다.

 

식량주권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초연결을 자랑하던 지구촌에서 사람과 물류가 자유롭게 왕래하지 못하니 당장 먹거리시장에 닥친 타격이 지구 곳곳에서 발견된다. 스페인산 토마토가 수입되지 못하자 이탈리아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아스파라거스라면 사족을 못 쓰는 독일에 루마니아 일꾼들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아스파라거스가 밭에서 다 썩어버렸다고 한다. 멕시코 일손 유입이 끊긴 미국 농장들도 곤경을 치렀다. 거기에다 밀과 쌀의 최대 수출국들이 수출문의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따라 우리도 식량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농업계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농업은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러기엔 세상은 너무 바쁘고 즐길 것이 많았다. 그런데 뉴노멀 시대에 지속과 회복의 가치가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농업·농촌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세상의 트렌드와 농업의 가치가 일치하게 됐고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농업이 가진 다원적·공익적 가치에 대해 국민과 당당하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때를 맞이한 것이다.

 

마침 대외적으로도 일본의 방사능, 중국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우리 농식품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으로 한국산 제품 전반에 대한 K-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K-방역처럼 농업·농촌의 가치를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조건 ‘많이’ ‘싸게’ 같은 접근보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국내외 소비자들이 환영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뉴노멀 시대에 직면할 문제에 대해선 새로운 미래기술과의 연계를 통한 해결이 요구된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에서 농업·농촌이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민, 농식품 기업인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출처: 농민신문]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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