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안동 봄나들이를 다녀와서 우가영 GS&J 연구원이 쓴 글입니다.

잊지 못할 봄나들이를 다녀와서(1)

   여행가는 날 비오는 걸 싫어하는 지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일주일 전부터 확인할 수 있는 주간 날씨 예보를 매일 확인해가며 기다렸던 4월 30일...하루하루 바뀌어 긴장하게 만들었던 날씨 예보는 빗나가고, 다행히도 맑은 하늘을 보며 1박2일의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임직원만 참석했었던 다른 때와 달리 이번엔 임직원 뿐만 아니라 회원분들도 참석하시기 때문에 더 긴장된 맘으로 조금 늦게 출발장소인 서초구민회관 앞에 도착해서 두리번 두리번 찾아보니 아직 버스는 보이지 않았고, 마침 벤치에 두 부부께서 앉아계셨는데 첨 뵙는데도 친숙한 느낌이 든다했더니 GS&J 회원이신 이인규 부사장님 부부셨다. 버스도 도착하고, 한분 한분 도착하니 어느 덧 출발 시간이 다가오고, 단체로 어디 가려면 항상 한명쯤은 기다리기 마련인데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시간관념이 투철하셔서 그런지 장종익 회원님을 마지막으로 지루한 기다림 없이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경북 영주로 내려가는 중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민감해 지긴 했지만 관광버스 안에서 이번 여행의 주최자 중 한분 이신 윤여임 대표님의 사회로 서로 소개 하는 시간을 가지며 어색한 분위기도 조금씩 풀어가고, 김수영 대표님이 보내주신 맛난 요구르트와 주전부리 등을 먹으며 가는 버스 여행은 오랜만에 수학여행이라도 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영주 부석사 앞에서 지방에서 출발하신 분들과 만나기로 했었는데 예상보다 도착시간이 늦어져 안성에서 출발하신 김동준 회원님과 장호 회원님, 그리고 멀리 해남에서 새벽 일찍 출발해서 오셨다는 양용승 이사님이 많이 기다리셔야했다. 그러나 이분들의 고생은 여기까지가 아니였다. 계속되는 여정에서 따로 움직여야했기 때문에 버스 여행의 즐거움도 못느끼시고, 매번 기다리시고, 또한 주차해놓은 차를 갖고와야 하는 불편함까기 감수하셔야해서 너무 죄송스러웠다. 다음에 또 이런 여행의 기회가 오면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잘 체크해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운전기사 아저씨께서 선택해주신 영주 부석사 앞 식당 중 그나마 제일 괜찮다는 식당에서 어느 등산로 입구에서나 먹을 수 있을법한 산채정식을 먹은 후 (경상도 음식이 맛이 없다는데 생각보다는 먹을 만 했다. 이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깻잎은 GS&J 팀한테도 역시나 가장 인기 있었다.) 인공으로 조성한 연못과 폭포가 있는 곳을 지나 부석사로 향하였다. 여기까지만 봤을때엔 잘 꾸미긴했지만 여기도 식당과 노점상이 어우러져있는 그럭저럭 평이한 관광지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부석사까지 가는 길은 주차장에서 약 10분정도 더 올라가야했다. 은행나무 길이라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앙상한 나무가지만 있어서 조금은 썰렁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연인끼리 손붙잡고 걷기에 딱좋은 아늑한 오솔길이었다. 가을에 가면 더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싶다.

오솔길을 지나 한걸음씩 계단을 오르다보니 부석사의 전경이 보이는데 등산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절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이쁜 절은 처음 보았던거 같다. 화려하진 않지만 깊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또한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정겹게 보이는 부석사 기와지붕과 겹겹이 보이는 산능선은 잘 어울어져 살짝 안개까지 껴서 그런지 더 운치있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보고만 있어서 심신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석사는 우리나라 최고 (崔古)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이 있는 곳이며 대웅전 옆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는 아래 바위와 붙어있지 않고 부분적으로 받치고만 있어 뜬돌이라 하여 "부석 (浮石)"이라 하고, 이 바위때문에 부석이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무량수전 앞에는 그 유명세 만큼이나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단체관광객들로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이 많이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일정으로 우리는 GS&J회원회 운영위원이신 류충현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류충현약용버섯으로 이동하였다. 경상도 방문이 처음인 GS&J 식구들의 방문을 너무나 반가이 맞아주시며, 먼저 류충현 약용버섯이 어떤 곳인지 소개부터 시작하였다. 류충현 대표님의 어찌나 열성적으로 설명해 주시는지 열정과 자부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황버섯, 노루궁뎅이 버섯 등의 약용버섯 뿐만아니라 상황밥, 버섯식초, 과실식초하회빵까지 여러 식품에까지 접목시켜 개발한다고 하시니 참 대단하시다. 그 중에서 서울로 오는 내내 손에서 놓지 않고 먹었던 하회빵은 정말 맛있었다. 이런 조그만 빵에 각각 아홉 개의 하회탈 모양을 넣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처음 보는 버섯재배농장과 공장 견학을 끝으로 우리의 하루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풍산에 있는 한정식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