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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4.15
제목
다시 써야 하는 ‘농가월령가’ / 지성태 
첨부파일
 

2024.04.02 농민신문에 기고한 GS&J연구위원 지성태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의 글입니다.

 

   

 

다시 써야 하는 ‘농가월령가’

 

 

GS&J 연구위원 지성태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

 

때는 바야흐로 춘삼월이다. 절기로는 논밭에 거름을 내고 밭갈이와 가래질을 하는 청명(淸明)과 곡우(穀雨)를 앞두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서도 “삼월은 모춘(暮春)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춘일이 재양(載陽)하여 만물이 화창하니 백화는 난만하고 새소리 각색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각 절기에 맞춰 농작업을 했다. 이는 농경문화가 시작된 이후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됐기에 가히 과학적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지금도 절기는 농사 현장에서 유용한 시간표 역할을 한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는 농민과 농정당국 모두 한해 농사의 풍년에 대한 기대보다는 부담과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다. 농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지난해 추석 전후에 시작돼 최근까지도 사그라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개월 동안 사과·배 등 특정 농산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를 계기로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가 높아지고,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농산업 지원책이 확대되길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농업부문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호도되면서 오히려 농업에 그 책임을 모두 전가하는 형국이 됐다.

  

그래서인지 정책당국이 내놓은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도 다소 즉흥적이다. 값싼 수입 농산물을 들여와 대체 소비를 유도하고 재정을 투입해 유통비와 소매가격을 보전하는 할인행사를 펼침으로써 소비자의 체감물가를 낮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가 안정은 민생을 책임진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기에 이러한 조치의 효과가 가장 빠를 수 있다. 다만,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편익을 모두 보장하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의한 물가 상승 추이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고,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 상승과 농장주 고령화, 병충해 발생 등으로 생산 여건이 악화되면서 재배면적 자체가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사과 생산량은 2022년 56만6000t에서 2023년 39만4000t으로 30.4% 감소했고, 동 기간 재배면적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배 생산량과 재배면적도 각각 26.8%와 2.4% 감소했다. 다시 말해,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원활한 노동력 공급과 기후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가 급선무다.

  

농촌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로 우리 먹거리 생산 대부분을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됐고,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 농작업 적기를 놓치거나 아예 영농을 포기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훌륭한 영농 매뉴얼마저도 무용지물로 만들기 일쑤이다. 이 점이 바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경험이 함축된 ‘농가월령가’를 다시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봄에도 농부들은 언제나 그랬듯 묵묵하게 농사를 준비하고 씨를 뿌릴 것이다. 그리고 ‘저온피해가 덮쳐 과수나무의 꽃망울을 얼리지는 않을까? 여름 태풍이 과실을 떨구지는 않을까? 가을 늦장마로 수확기를 놓이지는 않을까? 풍년이 돼 가격이 폭락하지는 않을까?’ 하며 또 남은 1년을 노심초사하며 견뎌낼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농산물 가격만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농부의 노고와 농업의 가치도 다시 한번 상기하길 바란다. 그리고 농정당국은 단기 가격안정 대책에 그치지 않고, 현재 농업·농촌이 당면한 과제들을 타개할 수 있는 ‘신(新)농가월령가’ 마련에 나서길 기대한다.

 

[출처: 농민신문]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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