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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04.27
제목
[북유럽여행기4] 발트해 중세의 전설, 에스토니아 탈린(Tallinn)으로 
첨부파일
 

이 여행기는 GS&J 회원회 회장이신 윤여임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윤여임의 2012 북유럽여행기(4)  

 

 

 

발트해 중세의 전설, 에스토니아 탈린(Tallinn)으로  

 

   

 

   다음 날 아침 헬싱키에서 배를 타고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이동하였다. 에스토니아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와 함께 발트 3국 중의 하나다. 이제부터 배는 아주 익숙한 여행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하늘은 코발트빛이었고 배의 갑판 색도 코발트빛이었다. 선명한 노란색의 배는 코발트빛과 어우러져 움직이는 한 편의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여유롭게 배 위에서 햇살을 즐기며 담소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갑판 위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두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발트해 중세의 전설이라 칭하는 탈린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도시다. 유럽에서 가장 중세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탈린의 구시가지는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 되었다고 한다. 오밀조밀하고 아름다운 건물들, 주황색 뾰쪽 지붕에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탈린의 구시가지를 들어가기 위해 두 개의 문(비루 문 중의 쌍둥이 탑)을 통과하니 관광객들이 꽤나 북적이고 있었다. 북유럽에 와서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았다. 성벽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길목에는 한결같이 눈결정체 모양의 수를 놓은 두터운 스웨터를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겨울이 긴 탓인지, 사람들의 취향이 소박한 탓인지 스웨터의 문양은 좀 투박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디자인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는 북유럽 사람들의 차림새가 다 소박한 것을 보면 아마도 사람들의 성향 탓인가 싶기도 했다.

 

 

 

 덴마크인들이 건설했다는 탈린도 역시 유럽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기가 어려웠던 탓에 상처가 많은 나라다. 덴마크, 스웨덴, 러시아, 독일의 틈바구니에서도 이토록 중세의 정취를 잘 간직했다는 것이 감사하고 경이로웠다. 작은 광장을 따라 카페가 줄지어 있고 아기자기한 상점이 매우 많았다. 일행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릴 26유로짜리 모자를 넷이서 한동안 1유로를 깎으려고 애썼지만 허사였다. 이득을 덜 남기고 파는 것보다는 정찰이라는 약속을 더 소중히 여기는 듯 융통성이 없는 것도 우리에게는 좀 낯설기도 했다. 오밀조밀한 거리를 돌아다니며 소소한 쇼핑도 하고 맥주도 마셨다. 가방 속에 들어 있는 김이나 너트 같은 것을 안주 삼아 마시는 맥주는 정말 맛이 있었다. 길모퉁이 작은 카페의 노천 의자에 앉아 커다란 잔에 담긴 맥주를 남녀불문하고 한 모금씩 돌아가며 홀짝이는 맥주가 어찌 그리 맛있는지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는 새삼스런 낭만에 가슴이 젖는다.

 

 똠뻬아 언덕에 올라보니 아름다운 정경의 작은 시가지 너머로 바다가 한 들어왔다. 다른 중세풍의 도시와 분위기를 달리하는 것이 저 바다일 것이다. 골목골목마다 사연을 지니고 있는 건물도 많고 활기에 차있어 체코의 중세 도시 체스키크롬노프와 비교가 되었다. 1000년 전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는 체스키크롬노프 입구에는 블타바강(몰다우강)의 발원지가 있어 흑갈색 작은 강이 흐르고 안으로 들어가면 오밀조밀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았지만, 사람들은 매우 표정이 없고 굳어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손님이 들어가서 물건을 헤집어 보고 시간을 보내도 아는 척 조차 하지 않았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오랜 시간을 살아 온 사람들의 자연 반응인가 싶기도 했는데 이곳은 사람들이 매우 활기에 차 있어 자연스레 비교가 되었다.

 

 

 

 

누군가는 초상화를 그려서 먹고 사는가 보다. 앳된 소녀를 정성껏 그리는 연필의 터치가 정교하고 아름답다. 모델을 하는 소녀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감돈다. 작은 상점마다 활기에 찬 사람들이 정성껏 자기 물건을 팔고 즐거운 관광객들은 그 속에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천천히 두 개의 문을 빠져 나오는데 꽃 가게가 즐비한 야트막한 지붕위에 젊은이들이 걸터앉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 젊은이들의 젊음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아기를 갖고도 직장생활을 하느라 고생하는 큰 딸의 삶도 아름답다. 우리 삶은 저마다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 구석 어딘가는 다 아름다운 자기만의 성을 쌓아 놓고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인생은 그래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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